원주시는 589억원을 투입해 시청 주차장, 정지뜰, 농공단지 등 35개소를 대상으로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원주에서는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국비 50%, 한강수계기금 25%, 도비 12.5%가 지원돼 시비는 전체 사업비의 12.5%밖에 부담하지 않는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밝혔다.

비점오염원은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을 말한다. 점오염원은 오염물질 유출경로가 명확해 수집이 쉽고, 계절에 따른 영향도 적다. 반면 비점오염원은 오염물질 유출 및 배출경로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수집이 어렵고, 기상조건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처리시설 설계 및 유지관리가 어렵다.

이에 원주시는 작년 1월 비점오염원 관리계획 수립 및 저감시설 설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대상지 35개소를 선정했다.

태장농공단지·문막산업농공단지·소초면 평장리 등에는 인공습지를 조성하며, 영서고 인근·영강교회 인근·원주역 인근 정지뜰에는 저류지를 만들기로 했다. 또한 시청 주차장과 간현관광지에는 잔디블록을 설치하고, 학성동·단구동 공영주차장에는 침투형화단을 조성한다. 이 밖에도 여과시설, 와류시설 등을 조성해 대기오염물질, 도로 노면의 퇴적물, 축산폐수 등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원주시 관계자는 "강우 시 유역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저감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으로 관내 하천과 저수지의 수질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질오염총량제 의무제 시행을 앞두고 있어 비점오염원 저감은 시급한 실정이다.

첫 사업으로 원주시는 소초면 평장리 장양천 일원에 인공습지형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평장리 신청봉영농조합법인축산단지에서 강수 시 배출될 수 있는 축산폐수가 상수원보호구역인 장양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시설이다.

내년까지 9천148㎡를 매입한 뒤 2016년 저수용량 2천527㎥ 규모의 인공습지 조성을 완료하며, 사업비는 15억7천600만원이 투입된다. 원주시 관계자는 "전체 대상지가 35개소에 달해 연차사업으로 추진하되 국비 확보에 노력해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끝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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