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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조성이 최선책일까?
2013년 11월 11일 (월) 원주투데이 wonjutoday@hanmail.net

교통선진화 사업의 목적은 교통 지정체 현상을 해소하고, 구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 사업으로 원일로와 평원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면서 차도는 좁히고, 인도는 넓혀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도 구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수년에 걸쳐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로인해 보행환경은 수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띌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그런데 원주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유시장 인근에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본보 11월 4일자 1면 보도) 주차장이 부족해 전통시장 상권이 위축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시장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어야만 전통시장 상권이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수백억원을 투입해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든 논리와 배치되는 주장이다. 보행환경이 우수하면서 주차장도 잘 갖춰져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원주시 재정상황에서 이같은 양질의 환경을 일시에 조성하는 건 불가능하다.

또한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주차하기 편한 점도 있지만 원스톱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와 경쟁하려면 이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거나 대형마트가 갖고 있지 못한 특별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주차장 65면을 조성하기 위해 65억원을 투입하려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대비 효율성이 높은 다른 방안은 없겠는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유시장, 중앙시장 등이 있는 시장활성화구역에는 이미 엄청난 세금이 투입돼 아케이드를 비롯해 냉·난방기, 전기·소방시설, 고객쉼터 등을 설치했다.

심지어 중앙시장 상인들이 옥상에 버린 쓰레기까지 세금으로 치웠다. 이처럼 엄청난 세금을 투입했지만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물론 이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전통시장은 지금보다 더 침체됐을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고민할 때도 됐다고 본다.

또한 예산지원이 전통시장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대형마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재래상권도 마찬가지다. 시장활성화구역에 있지 않다고 해서 혜택에서 배제되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은 상당부분이 중앙정부 정책에 따른 예산지원을 받기 때문에 안 받는게 손해일 수 있다. 하지만 원주 현실에 맞는 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밑빠진 독이 되고 있는 가장 큰 책임은 상인들에게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때문에 어떠한 지원사업이든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단합된 노력을 보여줘야할 의무가 있다. 특히 상가 소유주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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