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이 "원주를 돌아 볼 수 있는 곳과 식사와 숙박을 소개 해 줄 수 있겠냐"고 전화를 했다. 가능하면 함께 다니면서 설명을 해 주면 더 좋겠다며 부탁을 하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알고 있는 곳을 떠올려 보았다. 박경리문학공원, 한지테마크, 구룡사, 고판화박물관, 오크밸리, 연세대 매지 캠퍼스 은행나무 길은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답다.

특히 은행잎 비가 내리는 길을 걸으며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이 길이 남이섬에 있는 메타쉐콰이어 길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기에 지인에게 권하고 싶었다. 먹거리, 볼거리 등을 짜서 투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다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을 돌아 볼 수 있는 다양한 여행 코스가 마련돼 있고 관광지마다 안내를 해 놓아 관광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원주도 계절별이나 당일, 1박 2일, 2박 3일 등으로 원주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코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먹거리와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더 건강해질 수 있는 먹거리를 찾고 자연 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힐링 하는 것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바쁜 일상을 떠나 단 하루만이라도 에덴동산 같은 곳에서 쉬고 싶은 것이 현대인들의 소박한 바람 일 것이다. 이러한 필요 욕구에 의해 원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맞춤형 관광코스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과연 원주의 관광자원은 어떤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관광자원을 코스화 해야 할 것이다.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관광코스가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다. 원주는 도농 복합 도시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원주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판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있다. 원주라는 곳의 관광지원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면밀하게 조사하고 관광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세계적으로 관광 수입만으로 후손들이 잘 사는 나라가 있는 것 처럼 가장 원주적인 것을 찾아내 전 세계인들이 그것을 보려고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음식이든, 걷기 코스든, 나무가 도심 전체에 빼곡하게 하든, 그 어떤 것이든 선택을 하고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원주하면 전 세계인들이 인정하고 그것을 보려고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이러한 원주를 홍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주를 홍보하는 '웰컴투원주추진협의회'라는 민간단체가 있다. 2009년 창립해 관광객들에게 원주를 알리고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블로그와 지역 축제 등에서 홍보하는 단체로서 현재 28명의 회원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단체의 활성화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회원으로서 은행나무 길과 박경리문학공원, 허브팜, 한지테마파크를 코스로 잡아 지인과 함께 다니면서 안내를 해 주었다. 원주라는 곳을 잘 알게 됐다며 내년에 다른 사람들과 다시 오겠다는 말을 들으니 시민으로서 할 일을 한 것 같아 기뻤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누구에게나 안내 할 수 있고 그 안내를 받은 관광객들이 다시 원주를 찾을 때 원주는 전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주를 공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다양한 여행코스 개발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