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판매하고,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협동조합이 생긴다.

지난달 30일 행구동 기후변화교육연구센터에서는 가칭 강원햇빛발전협동조합(이하 햇빛발전협동조합) 발기인 총회가 열렸다. 시민사회단체, 교사, 학부모 등 120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총회에는 50여명이 참석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되고 1차 화석에너지 고갈,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의 필요성이 거론되면서 민간 차원에서 협동조합이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 작년부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도 햇빛발전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됐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으로 한국전력과 같은 발전자회사는 민간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햇빛발전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단법인 강원살림 이광희 사무처장은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것도 목적이지만 에너지를 효율화하고 절약하지 않으면 원전이나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각 시군별로 조합설립 준비조직을 갖추고 종교단체와 연대해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나 공공기관에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고 한전에 판매해 수익이 발생하면 조합원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기간인 12년이 경과하면 발전시설은 공공기관에 기부체납돼 이들 활동이 지역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햇빛발전협동조합은 가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화석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이광희 사무처장은 "지난 정부에서 시행한 그린홈 정책은 대체에너지 시설보급은 성공했어도 가정에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며 "아파트 베란다나 가정 창문에 태양광 발전 모듈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내달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문의: 010-3136-1636(이광희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