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국제적인 기후변화 도시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원주시는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 기후변화 홍보관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기후변화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녹색기후도시 국제등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만들어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위해 원주시는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총회에서 만든 cCCR(carbon Cities Climate Registry·도시기후등록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3차 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에는 세계 135개 도시의 시장들이 참가해 자신들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자발적으로 감축하는 협약에 서명했다. 현재 300개 넘는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시, 수원시, 여수시 등 3개 도시가 등록돼 있다.

등록된 도시들은 지구 온난화 방지 및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책을 자세히 기록해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을 온라인에 공개해 주민들이 협약 이행조치의 진행상황을 직접 모니터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2008년 전국 지자체 중 4번째로 환경부와 기후변화대응 시범도시 협약을 맺었으며, 2010년에는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하는 등 국내에서는 매우 발빠르게 기후변화 대응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 감축한다는 계획만 수립했을 뿐 이에 대한 평가는 실시되지 않아 유명무실 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cCCR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되고, 평가 및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체계화 될 수 있다.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현수 사무국장은 "국제적인 약속을 하는 것이므로 책임있는 행정 구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시민 접근성이 강화돼 시민 참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개최한 '교통물류체계 지속가능성 평가 공청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자체 별로 온실가스 배출량,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공공 자전거제도 도입 등 14개 관리지표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73개 도시를 평가하며, 도내에서는 원주시, 춘천시, 강릉시가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평가 결과 하위 5%에 해당되는 지자체는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돼 특별종합대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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