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정한 원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의 결정에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원주시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지난 2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지정한 상생협의회의 결과는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골목 상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지역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체결한 협약서는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기자회견문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인 수요일로 하는 원주시장의 행정처분이 내려지면 지역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체결한 협약서의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면서 "시의회는 상생협의회 결정을 인정할 수 없으며 원주시는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전통시장 상인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이선 자유시장 번영회장은 "지역의 전통시장 대표들은 공휴일 휴무로 뜻을 모았지만 협의회장이 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개인 뜻으로 평일 휴무안을 인정해버렸다"면서 "수요일을 휴업일로 정한 상생협의회의 합의서가 무효가 되지 않을 경우 시민 서명운동은 물론,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오는 29일 상생협의회를 개최해 논란이 되고 있는 평일 의무휴업에 대해서 재논의 하기로 했다. 원주시 박성근 지식경제과장은 "상인들과 시의회에서 평일휴업에 반대의견을 제출해 최광철 상생협의회 위원장 권한으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며 "원주시 고문변호사 의견을 확인한 결과 3명 중 2명이 평일에서 일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해도 무리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원주시가 지난 상생협의회 회의에서 평일로 결정된 사항이 일요일로 변경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은 의무휴업일 지정 권한이 원주시장에게 있기 때문. 상생협의회는 의무휴업일 결정에 관한 심의결과를 원주시에 제출하는 역할만 하는 기구라는 것이다.

한편 원주시농업경영인연합회(회장: 우제록)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지금처럼 수요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우제록 회장은 "소비자들 이 몰리는 일요일에 휴업을 하면 그 만큼 농산물 재고가 쌓여 농산물 가격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며 "영농생산비와 농가부채가 나날이 증가되는 현실에서 일요일 휴무는 농민들에게 더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호·최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