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투데이 신문사 관계자 여러분께

"신문 봤어?"
"어, 그 기사?"
"그래, 그 기사!"
"아유, 세상에 신문보고 깜짝 놀랬어."
"그러게 말이야. 정말 감동이던 걸."
"그런 좋은 일이 원주에 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잖어?"
"그렇지. 우리 직장에서도 힘을 보태야겠어. 자네는 가입한 모임이 많은데 어때?"
"아무렴, 우리 회원들도 원주투데이 안 보는 사람이 없으니 이미 다 알고 있을거야. 바로 오늘 저녁에 회의해서 우리도 힘을 보태야겠네."
"하긴 우리 직장 동료들도 내가 얘기 꺼내기도 전에 먼저 부장님 부르면서 올지 몰라. 뭐 원주투데이 안 보는 사람이 어디 있어야지. 사무실에서는 바빠서 못 보니까 집에서 별도로 구독해서 보던걸."
"그러게나 말일세, 일주일에 한 번 원주 를 속속들이 시원하게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신문 안 보고 어디 모임에 나갔다가는 얘기 주제에 못 낄 때도 있거든. 하하하"
"아무튼 일주일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원주의 사람이야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생활을 샅샅이 살펴 볼 수 있으니 난 신문이 오면 다음 신문 올 때까지 한 주간을 끼고 살잖아."
"아유, 자네 완전히 원주투데이신문 열독자구만! 하하하"
"다들 그렇지 나만 그런가 어디~ 하하하"

원주투데이 사장님 그리고 기자님, 직원여러분! 어떠십니까? 이런 대화를 시민들이 일상 대화 속에서 정답게 주고 받으며 지내는 원주 말입니다. 생각만 해도 신나시지요? 신문 봤어? 라는 질문이 당연히 원주투데이 신문을 지칭하는 것이고, 그 기사? 소리만 해도 벌써 그 주간 원주의 대표 소식이 입소문을 탈 정도로 원주 시민들에게 척 하면 착하는 소리로 바로 알아듣는 기사가 있는 신문 말입니다.

때론 날카로운 펜이 돼 세상을 뜨끔하게 하고 또 정보가 되고 위로가 되기도 해서 다시 힘이 되고 협동이 되어 원주를 넓고 크고 깊고 격이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아가게 만드는 신문. 지역주민이 아끼고 사랑해 누구랄 것 없이 원주에 사는 사람들, 또 원주 밖으로 나간 사람들도 내 주머니 돈을 주고 구독하며 내가 살고 있는, 내가 살았던 지역에 지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는 신문말입니다.
　
그리고 나는

나는 감히 원주는「원주투데이」라는 신문이 있어서 참 복 받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원주의 발전과 변화에 분명히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왔고 지방화 시대에 그야말로 지역신문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기 때문이다.

내가 평소 제일 싫어하는 소리가 "거기 지방방송 꺼!" 소리다. 식당이나 어디 회의 장소에서 시끄러우면 "조용히 해주세요" 할 일이지 왜 지방방송을 끄란 말인가? 중앙방송에서 어디 지역의 그 촘촘한 걱정과 고민, 사는 이야기를 담아주던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론을 펼치기 위해 원주 같은 소규모 도시에서 몸부림치는 지역 언론을 가진 도시는 전국에 그리 흔치가 않다.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도 아니고 독자위원이라서 하는 소리도 절대 아니다. 독자위원회가 있는 날이면 위원들은 솜사탕 같은 덕담대신 거침없이 뜨끔한 불벼락 같은 독자의 쓴소리를 회의 마감시간을 넘겨 가면서 쏟아 놓는다. 너무 심했나 싶어서 슬쩍 관계자들을 바라볼라치면 이에 대해 얼굴을 붉히기는커녕 오히려 신문사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단다.

원주투데이가 창간 18주년을 맞았다. 처음 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적은 인원으로 취재, 광고, 편집, 독자확장, 배달 등등 고군분투 중이다. 신문 만들기도 벅찰텐데 10년 째 원주교육문화관·작은도서관협의회 등과 함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벌이고, '시민서로돕기 천사 (1004)운동' 캠페인을 펼치고, 4년째 '가족봉사운동'을 또 9년째 원주사랑걷기대행진과 3년째 3대가 함께하는 가족운동회와 원주포럼 등 매년 10개가 넘는 공익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돈 안되는 이윤 0%의 공익사업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신문사, 좀 어눌하고 모자라서 오히려 주위사람들이 "그래서 어떻게 신문사 운영을 하나? 돈도 벌어야지" 오히려 경영걱정을 해야 할 만큼 고집들은 또 대단하다.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건 억만금을 싸들고 와도 광고를 안 싣고 기사도 안 쓰는 똥배짱이다. 그런 자신들을 만족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모인 신문사가 성년의 문 앞에 선 것이다. 작은 선물이라도 기자에게 줄라치면 "나한테 준 것이 아니고 내가 기자라서 준 것이니 회사에 갖다 드리겠다"고 한다. 밥이라도 한 끼 사면 오늘 점심은 누가 뭘 사줘서 먹었는지 신문사 내부망에 적는다는, 도대체 이 시대에 이런 신문사가 있어도 되나 싶은 신문.

원주투데이가 지향하는바 대로 지역 공동체를 건강하게 만드는 신문, 원주시민의 사랑방으로, 원주의 게시판과 나침반으로 먼 후대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원주시민으로, 독자로 기원한다. 그리고 그 미련한 고집과 배짱이 참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