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협동조합은 '흙을 노래하는 사람들'이란 뜻을 가진 올해 창립된 신생 협동조합이다. 이번 다이내믹 축제에 농업의 생산, 제조, 가공, 유통, 체험 공연으로 13개 부스를 임대해 참가했다.

단순히 부스운영을 통해 물건을 팔거나 참가에 의의를 두지않고 축제를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시민과 같이 즐기며 축제를 구성하는 요소로 참가하였기에 6일동안 진행된 축제를 전체 조합원 26개 업체의 의견을 모아 이 제안을 하게 됐다.

첫 번째, 축제란 스스로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기본으로 다른 이들이 자연스럽게 그 문화에 동화돼 같이 어울리는 모습 그 자체가 축제의 가장 올바른 모습일 것이다. 그런면에서 다이내믹 축제는 기존의 여타 축제와는 다르게 발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원주시민합창단 900명의 공연과 읍면동마다 참가하고 각 지역단체들이 준비한 댄싱카니발이었다.

행사장은 낮에는 텅텅비고 밤에는 인산인해를 이루는 극단의 모습이었는데 그 것은 시민들의 참여가 있고 없고의 차이였던 것 같다. 댄싱카니발에 집중돼 있어서 여타 볼거리나 즐길거리가 부족했고 공연도 정해진 시간만 했기에 그 현상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결과였지만 근본적인 축제의 문제가 아닌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문제라 여겨진다. 낮시간 메인무대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무대공연과 각 부스별 체험을 개발한다면 더욱 알찬 축제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정체성이 존재하는 축제여야 한다. 농업에 종사하는 조합원을 통해 "다이내믹 페스티벌이 매년 진화하는 모습과 시민 각계각층을 참여하게 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 점이 이채롭고 좋았다"면서도 "원주만의, 다이내믹만의 독특하고 차별화 된 영혼이 살아있는 원주를 상징하는 소재 개발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들은 일이 있다.

그래서 제안을 할까 한다. 다이내믹의 중심은 댄싱카니발이다. 총 1억원의 상금을 걸고 전국에서 참가하는 댄싱배틀 형식인데 외국에서 참여한 팀은 자국의 음악을, 국내 팀은 보통 최근 유행하는 노래를 가지고 출전한다.

원주만의 정체성 있는 특색있는 음악과 춤을 개발해 참가팀들에게 의무적으로 일부분을 삽입하도록 한다면 원주만의 독특한 댄싱카니발로 정착 될 것 같다. 원주는 역동성의 도시이다. 원주시민이 원주만의 노래를 부르고 원주만의 춤을 추고 그것을 전국의 사람들과 외국인들도 같이 한다면 세계속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으리라 본다.

세 번째, 예술과 문화가 존중되는 다양성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 축제기간 토요인협동조합의 부스운영 방침 중 하나가 '우리도 축제를 즐기며 함께하자'였다. 그래서 자체 체험프로그램과 작은 공연, 먹거리부스를 운영했는데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다.

원주의 수많은 예술가와 소규모 동아리들, 그리고 일반 단체들이 자기만의 독특한 문화를 원주 시민과 같이 즐기고 나누는 소규모 축제가 다이내믹 행사장 전체를 뒤덮을 때 진정한 원주시민의 축제로 태어날 것이다.

원주는 역동성, 다양함, 융합, 소통의 키워드로 지금의 시대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자랑스러운 도시다. '내가 원하는 나라는 문화로 한없이 높은 힘을 가진 나라'라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처럼 원주가 문화로 모든 것을 통합하고 융합하는 새로운 가치창조, 융합의 원주가 되었으면 한다.

그것을 위한 최선의 길은 축제로 하나되는 원주를 만드는 것이다. 도시를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축제이다. 다이내믹 축제 관계자와 원주 시민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내년에는 더욱 멋진 축제로 또다시 만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