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관람형 축제에서 스스로 참여하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축제가 늘어나고 있다. 원주다이내믹페스티벌도 3회를 넘기면서 비교적 안정화되어가면서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요일 시작돼 목요일까지 6일간 원주의 도시이미지 중 하나인 젊음과 역동성을 확인하게 해준 축제였다. 같은 시기에 전국 유수의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에는 나름 한계가 있었지만 가능성과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성과가 있지만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축제성을 가진 거리축제의 가능성이다. 걷기편한 원일로에서 펼쳐진 댄싱카니발 거리경연은 도로가 하나의 훌륭한 문화장치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둘째, 춤 축제의 가능성이다. 집단적인 군무는 지역커뮤니티와 단체를 결속시키는 역할을 하고 그 춤이 거리로 나와서는 역동성을 가지고 관객과 하나 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생활체육과 같은 하나의 개념을 가지고 생활예술로서 춤을 디자인할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었다.

축제로서의 가능성과 희망을 가진 다이내믹페스티벌이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도 남겨주었다.

첫째, 축제의 일상화, 일상의 축제화에 대한 고민이다. 상시적으로 축제를 고민하는 축제가 결국 성공적인 축제를 만든다. 따라서 축제조직의 상설적인 운영조직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축제 장소에 대한 고민이다. 춤을 매개로 한 현재의 퍼레이드형 경연이라면 과감히 도심의 거리로 한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원일로와 중앙로를 행사의 중심으로 삼고 원일로를 축제기간동안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그 안에서 행사를 치루도록 하는 것도 의미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셋째, 축제시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현재와 같이 전국에서 가장 축제가 많은 시기에 축제를 배치하면 집객 및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봄과 여름에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의 고민이 필요하다.

넷째, 지역 춤 동아리의 육성이 필요하다. 시민들의 일상적인 문화활동의 발표장이 축제가 되고 축제가 일상이 되는 그런 구도가 필요하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서울댄스프로젝트 '춤추는 서울'의 핵심은 시민들이 6개월 동안 무용예술강사의 지도아래 춤을 즐기고 그 결정체로 태평로에서 춤판의 축제를 벌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전국 유수의 춤을 기반으로 하는 축제는 많으나 참가자와 관람객이 모두 하나되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 시사점으로 보인다.

다섯째, 전국의 많은 춤 축제 중에서 원주만의 경쟁력을 갖기 위한 원주만의 원칙과 춤동작의 개발 등이 필요하다. 퍼레이드형 축제로는 경쟁력을 가질 순 없고 결국 원주만의 춤 색깔을 만들어가야 한다.

다이내믹페스티벌은 원주의 역동적이고 젊은 도시이미지에 맞는 축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주제를 단순화시키고 참가자들과 관람객을 몰입시키는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끊임없이 메시지를 발신하고 1년 내내 축제를 고민할 때 전국적인 축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