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원주캠퍼스 물리치료학과 봉사동아리 '테라비'.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물리치료학과 봉사동아리 테라비(Therabee)가 지역에서 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대학 물리치료 봉사동아리 테라비(회장: 박하원, 물리치료학과 3학년)는 Therapy(치료)와 Bee(꿀벌)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로 '벌이 꿀을 찾아서 다니 듯 재가 장애인 어르신들의 방문치료를 위해 직접 찾아 다니는 학생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라비는 지난 2001년부터 원주시보건소와 협약을 통해 지역 내 장애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관절운동, 운동치료, 전기·온열치료 등을 진행하면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장애 노인들의 장애가 굳어져 병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때론 음식을 나누고 말동무를 해드리는 등 관계형성을 통해 독거노인들의 친구 역할을 하고 있다.

물리치료학과 3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까지 학생 20~30명이 1년 단위로 참여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기본적인 교육이 되어있는 학생들과 편입생들로 구성돼야만 노인들을 적절히 치료 할 수 있기 때문에 고학년들로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2인 1조, 주1회 개인별로 시간을 정해 방문하며, 10~15가구 장애 독거노인들을 꾸준히 관리한다. 한 학기에 가구당 10회 정도 방문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져 효과를 볼 수가 있다고 한다. 또 매학기 인수인계를 통해 장애노인들의 관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한 학기에 학생당 5만원 정도의 차비만 지원되고, 나머지는 사비를 쓰고 있는 상황에서 한 학년에 약 45명 학생 중 20~30여명이 참여하는 것을 봤을 때 열의가 상당하다. 현재 방문 노인들 대부분은 중증 장애인들로 거동을 거의 할 수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아자동차 사회공헌 공모사업 '어기여차'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으로 학교 노천극장에서 장애인 초대 나들이 '꽃내음 소풍' 행사를 열기도 했다.

박 회장은 "테라비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에 마음이 없었던 학생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가 주는 정신적인 기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면서 "물리치료학과 특성상 봉사정신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통해 봉사에 대한 개념을 반복적으로 정립해 나가고 있으며 활동을 통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한 학생은 "전공을 살려 활동하는 부분이라 흥미도 있고, 실제 실습하는 효과도 있어 도움이 되는 것도 많다"며 "하지만 워낙 중증 장애인 분들이라 상황이 악화되는 것만 막을 뿐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