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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면 성남2리 박성남 씨
2008년 귀농 후 마을 농촌문화 변화에 앞장
2013년 10월 14일 (월)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신림면 성남2리를 지나 상원사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치악산이 품고있는 절경에 묻혀 살고 있는 박성남(64) 씨가 등산객들에게 손을 흔든다.

박 씨의 고향은 경북 군위. 고등학교 때 대구로 이사해 잠시 머물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이후 연세대 대학원을 마치고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국민은행 국제부에서 일했고, 은퇴 전엔 경기도 성남에서 지역본부 지점장을 맡기도 했다. "내 이름이 성남이고 은퇴한 곳이 경기도 성남이며, 은퇴 후에도 신림 성남에 산다"며 웃는 박 씨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유독 '성남'과 인연이 깊다.

집 앞으로 치악산에서 내려온 계곡수가 흐르고 치악산이 대청마루 앞에 펼쳐져 있는 현재의 터에 자리를 잡은 건 막내 동서의 권유 때문이다. 박 씨는 "막내 동서가 은퇴하고 이 집을 사서 자연을 벗삼아 정원이나 가꾸며 살라고 했다"며 "막내 동서의 성화에 보지도 않고 샀지만 와서보니 '돌팔이 풍수'가 봐도 장관인데,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고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원주를 오가긴 했지만, 원주에 정착한 건 2008년 6월 은퇴 이후였다. 정착한 뒤에는 손주들을 위해 야생보리수 나무 옆에 아카시아, 산뽕나무, 산수유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심었다. 덕분에 식물원을 가지 않아도 박 씨의 집은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손주들을 위해 그네도 달았다. 낙타를 닮고, 도마뱀 머리를 닮은 돌로 정원을 꾸미고 약초를 캐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씩 무료해질 무렵 박 씨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농촌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나 연수가 봇물 터지듯 진행됐다. 주민들은 생업이 바빠 참가하기 어려웠지만 박 씨가 시간을 내 빠짐없이 교육에 참가했다.

박 씨는 "기초부터 고급까지 연간 진행되는 연수에 대부분 참가했다"며 "연수 전담 주민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 다방면의 농촌 교육을 받아 농촌에 대한 지식을 쌓고 인근 주민들과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성남2리 살림살이도 한 몫 거들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 익힌 금융관련 지식이나 외국어도 큰 도움이 됐다. 이 때 마을 감사원으로 활동하며 도 명예 감사원으로도 위촉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이후 성남2리 이장과 성황당 해설가를 맡아 고착화 된 농촌 문화를 변화시키는 일에 앞장섰다.

당시 성남2리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선정에 앞서 새농촌건설운동 우수마을로 선정된 바 있어 추가 선정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를 불식시키고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되기까지는 이장인 박 씨의 노력이 컸다. 이어 성황림마을복지센터를 세우고, 자매결연을 맺은 대한석탄공사와의 남다른 인연 등 마을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귀농인이 마을 일에 열심이라며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덕분에 스튜디오를 방문해 방송에 참여하고, 주변의 권유로 강단에도 섰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다보니 활동범위가 신림권역에서 황둔권역까지 늘어났다. 황둔권역 인성학교 설립을 위해 참살이건강마을에도 반년간 도움을 줬다. 인성학교 개교를 목전에 두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현재도 초빙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의식적으로 준비하진 않지만 남들이 어려워한다는 프레젠테이션 만드는 것도 사실 어렵지 않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겠다"는 박 씨. 어릴 적 꿈인 대학 교수의 길은 포기했지만, 강단에 서는 일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한 박 씨는 오늘도 치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우거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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