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따뚜공연장에서 강원도와 원주시가 주최한 2013 좋은 일터 취업박람회가 개최됐다.

취업과 관련된 유관기관들과 공동으로, 구직자에게는 우수기업 정보와 취업기회를 제공하고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는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는 등 구인·구직 활성화를 위한 목적이었다.

마침 취업박람회 장소 바로 옆에 풀뿌리기업 페스티발이 동시에 열려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하고 알찬 행사를 기대했다. 하지만 취업박람회에는 주최 측과 유관기관 그리고 채용을 위해 참여한 기업체 채용담당자들, 일부 구직자들만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앞서 가졌던 기대와 달라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원주시는 매월 10일마다 정기적으로 구인구직 job-해피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취업박람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지자체는 강원도에서 원주시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2013 좋은 일터 취업박람회는 그동안 진행한 job-해피데이 행사의 수준에서 머물렀다는 느낌이 들었다.

10개의 채용업체는 꾸준히 job-해피데이 또는 강원도 취업박람회에 참가하는 업체들로 새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취업박람회에 대한 홍보를 했을 것으로 판단되기에는 구직자들의 수도 많지 않았다.

향후 원주시가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면 청년, 여성, 장애인, 중장년, 고령자 등 다양한 구직자들의 구직욕구를 충족 시켜 줄 수 있도록 채용업체의 발굴과 섭외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또한 사전에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과 채용정보를 교통방송, 지역방송 자막광고 등을 활용하여 홍보를 하였더라면 관련분야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더 많이 참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2013 좋은 일터 취업박람회를 위해 원주시와 담당부서 그리고 담당자들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박람회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된 것에 대해서 원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뿐이다.

그나마 이번 취업박람회에 여성, 장애인, 노인, 중장년 등을 대상으로 취업을 지원하는 유관기관들의 참석이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 원주시가 진행한 해피데이 행사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한산한 채용부스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구직자들의 입장에서 입사지원을 할 만한 채용업체는 없었지만 일자리 상담을 통해 취업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취업박람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익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취업박람회 당일 많은 행사들이 주변에 있어서인지 취업박람회 장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차라리 주차장 등 별도 장소를 선택해 구직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 주변 행사에 왔다가 취업박람회에 참가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원주시가 개최하는 취업박람회가 보다 발전적이고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원주투데이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