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는 지난 4일 3차 회의를 열고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점포에 대한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수요일로, 영업시간을 자정부터 오전9시까지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 점포의 영업이 제한된다. 원주시는 전국 100여개 지자체 중 6번째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고양시가 매월 1일과 15일, 파주시는 전통시장 장날, 충주시는 매월 10일과 25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 대형마트가 시행하는 자율휴업일에 의무휴업일을 지정한 것은 포천시와 강릉시에 이어 원주시가 전국 3번째이다.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정한 데는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소상공인 간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 당초 상생협의회는 유통법에 따라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하고 대형마트와 상인들간 합의가 있을 시 평일로 지정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일요일로 지정하면 대형마트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어 수요일을 원했고 소상공인들은 대형마트로부터 실리를 취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박현식 원주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은 "대형마트나 SSM이 원주에 더 이상 진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차 회의에서 거론된 구체적 상생협의안도 3차 회의에서 결정됐다. 매년 2회 이상 대형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물품을 지원하고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관내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상생협의회 위원들과 분기별 1회 이상 모임을 갖고 지역발전과 상생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