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폐업한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이 운영한 건물과 토지가 세 차례 경매 끝에 낙찰됐다. 춘천지방법원은 지난 23일 지정면 보통리 155-14번지 토지와 건물 가동과 나동의 경매물건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낙찰가는 15억1천300만원으로 감정가 24억8천800여만원보다 9억7천500만원 떨어졌으며, 이천의 사업자가 창고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W물류센터에 투입된 공적자금과 상생기금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것. 센터 건립에 32억8천7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는데 이중 21억원은 국·도·시비이며, 나머지 11억여원은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것이다. 신한은행은 당시 W물류센터 내 토지와 건물에 14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따라서 낙찰금액 대부분이 금융기관 채무변제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물류사업협동조합이 일부 금액을 변제해 2억5천만원은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금액 회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W물류센터는 시행 초기부터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다. 대기업과의 직거래를 통해 싼 가격으로 공산품을 납품받아 지역 슈퍼마켓에 공급하려 했다. 처음엔 효과를 발휘했지만 대기업과 거래하던 기존 대리점들이 반발했고, 결국 W물류센터는 적자운영을 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중기청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운영 지침에는 행정기관이 물류센터 운영에 지도·감독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실질적인 참여는 불가능했다"며 "처음부터 중기청 물류센터 지원 사업에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시를 포함한 행정기관들이 회수방안도 마련치 않고 W물류센터 건립에 수십억원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