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SSM 점포에 대한 의무휴업일 지정과 관련, 일요일 휴무에 대해 이해당사자들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6일 시청에서 대형마트 및 준대규모 점포에 대한 영업규제 시행관련 원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통시장연합회와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대형마트 측은 기존 평일 의무휴업을 주장했고, 원주소비자시민모임은 일요일 의무휴업 시행을 주장했다.

최완오 홈플러스 원주점장은 "대형마트는 일요일 매출이 일주일 매출의 45%를 차지해 일요일에 쉬면 타격이 크다"며 "대형마트에 다수 소상공인이 입점해 있고, 시민이 다수 고용돼 있어 일요일 휴무는 고용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상순 원주시전통시장연합회장도 "SSM과 농협하나로마트는 규모가 같고, 일부 SSM은 편법운영까지 하는 마당에 일요일 의무휴업 효과가 전통시장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며 "전통시장이 평일휴무로 양보하는 대신 대형마트로부터 상생방안을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송미선 원주소비자시민모임대표는 "대형마트가 일요일 휴무하면 매출에 치명적이라 해도 나름 상쇄시키는 방법이 있다"며 "대형마트, 소상공인, 전통시장은 출발점이 다르며, 형평성 차원에서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휴무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일요일 휴무에 따른 고용축소 주장에 대해 "지역에서 영업하면서 근로자들을 무기로 삼거나 생색내는 것은 좋지 않다"며 "마트 매출은 대형마트가 극복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원주시는 오는 25일 상생발전협의회의를 다시 개최해 의무휴업일 지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김길선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강원지회장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일요일에 쉬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하다"며 "전통시장 주차장 개선이나 확충 등의 제반시설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박현식 원주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의무휴업일 지정과 관련해 원주 상황에 맞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전통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는데 효과는 왜 없는지에 대한 고민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dnl3@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