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을 남자인가보다.

연중 이 초가을만 되면 거의 미칠 정도로 가슴 설레는 삶을 산다. 하늘은 더 높은 곳에서 코발트색으로 물들고 들판에는 고개숙인 벼가 길가에 핀 코스모스와 함게 실바람 곁에 일렁이는 초가을이 정말 좋다.ㅠ이맘때가 되면 내 가슴은 왜 이렇게 설레이는가?

들판에 나가 새털 구름을 바라보며 누어 보기도 하고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한 없이 걸으며 이렇게 좋은 계절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일본 놈들이 우리를 탐내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 멋있는 가을 날씨를 꼽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도 없다고 하질 않는가. 하나님이 주신 이 아름답고 멋있는 계절에 그 어느 누구인들 감사하는 마음이 없을 것인가.

올해 가을은 내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네 인생이 살아가다보면 나는 정말 이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고 절규하는 지경에 이를때가 있다. 인간관계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모든 것이 해결의 틈바구니는 조금도 보이질 않을 때 고뇌하며 몸부림 치다가 쓰러져 누워 75일간을 스스로와 싸웠다. 견디다 견디다 못해 쓰러져 누웠었다.

나는 4월부터 6월까지 신음해야했고 식사를 할 수 없었으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평소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병원 원장이며 교회에 안수집사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하루는 점심시간에 간호사와 함께 오겠다고 했다.

"윤 원장 지금 내 마음 내몸 너무 지쳐있으니 제발 오지말아요"라고 거절했지만 그는 영양주사를 가지고 와서 꼽아 주는 것이다. 어느 정도 영양제가 흘러들어갔을 때 간호사 두 사람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고 다른 고민이 없는지 내게 물었다. 나는 이런 고통이 있고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는 "두 번째 문제는 제가 해결 하겠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라고 말했다.

그 다음날 그는 신속히 그 문제를 해결했고 이 가을에 나를 향한 아름다운 정성을 보여준 것이다. 그랬는데도 나는 1개월간 일어나지 못했고 아파야 했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 아직은 부족한 사람이 할 일이 있어서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고 왕진이 없는 시대에 손수 왕진까지 해가며 문제 해결과 안타까운 심정을 여감없이 쏟아준 나의 사랑하는 인생 후배 태장 연세의원 윤상근 원장에게 하늘 나라의 무한한 축복을 비는 동시에 이 좋은 가을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픈 이 가을을 다시 한 번 맞이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좋으신 우리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 가을에 호저면민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