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기'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발전부분이 민간 시장에 개방되면서 웬만한 기업들은 너도나도 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이 포스코 에너지, GS 파워, SK E&G입니다. 이 빅3 말고도 동부건설 등 웬만한 기업들은 호시탐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한전에서 이들이 생산한 전기를 kwh당 170원에 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작 그들이 사용하는 전기는 kwh당 80원씩만 받고 있는데 말입니다. 국민들에게 전기요금 비싸게 받아서(가정용 최저 400원-100kwh까지, 누진제 적용) 이들 기업에 보전해 주는 것입니다. 얼마 전 동부건설이 동해 산업단지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에 동해시에서 충분히 검토 후 불가 방침을 정했던 모양입니다. 그러자 강원일보에서 "중앙부처에 근무해보지 않은 공무원들의 무지로 지역발전 동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하였습니다.

장기 경기불황으로 지역의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이런 시기에 우량기업을 유치해서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해보고자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오죽하면 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였는지에 대해서 냉정한 판단을 해보지도 않고 지방공무원들이 마치 "우물 안 개구리"라서 그런 양 지방공무원을 폄훼하고 지방자치단체를 매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토마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동부그룹이 동부한농이라는 대규모 농업회사를 만들어서 대규모로 토마토 농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가뜩이나 대기업의 대형마트들로 인해서 지역의 골목상권까지 다 무너지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국민들이 대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곱지가 않은 현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대기업이 농업에까지 뛰어들어서 토마토 농사로 어려워진 농촌경제의 돌파구를 삼아보려는 농심을 갈기갈기 찢어 놓고 있습니다. 당연히 농민들의 반발이 있었으며, 마땅히 강원일보는 이러한 동부한농의 부도덕한 행태를 도민들에게 고발하여 알려내는 책무를 다하여야 했으나 침묵하는 행태를 보임으로써 고통 받고 있는 도민으로서의 농심을 또다시 짓밟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들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였으나 강원일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론직필해야 할 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도민들의 권리를 우선하려는 입장이 아닌 최대주주회사라는 이유로 동부그룹의 입장을 우선 시 하는 행태를 일삼고 있는 강원일보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 강원본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그리고 강원농민회는 공동으로 강원일보 절독운동 및 취재거부 운동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이참에 강원일보가 완장 찬 권력기관으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언론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다 같이 강원일보 절독운동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