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늘의 눈치를 살핀다.'새벽부터 매미 소리가 기승을 부린다', '어휴~ 오늘은 푹푹 찌는 더위겠구나', '오늘은 장대비가 내리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은 집배원 100여명이 근무하는 곳이다. 여름날 집배원들의 하루는 새벽부터 땀과 함께 시작된다.

편지와 소포를 배달순서대로 정리해 오토바이 적재함에 가득 담고 헬멧을 착용하고 턱끈을 조인 후 부르릉~~ 오토바이 시동을 걸고 출발! 더운 여름날 헬멧착용은 사우나보다도 힘들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집배원에겐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벨트이다.

"집배원님들의 안전운행과 멋진 하루를 응원합니다!" 어느 광고 카피의 멘트를 변형해 맘속으로 외쳐본다. 배달물량이 적고 교통량이 한산하던 시절에는 자전거 만으로도 충분히 배달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고 또 달려도 해지기 전까지 당일 도착된 우편물 배달을 완료하기가 쉽지 않다.

택배물량은 점점 많아져 고중량·다량 택배는 택배전용 탑차로 배달하는데도 말이다. 80대가 넘는 우편물 배달용 오토바이가 늦은 저녁까지 무사히 귀국하기 전에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모두들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하지만 도로환경 상 오토바이 사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으므로….

오토바이는 자가용, 트럭이 다니는 도로에서 함께 달린다. 하지만 오토바이는 도로위의 약자임에는 틀림없다. 사륜차들 틈에서 늘 찬밥신세고 귀찮은 존재다. 자가용 운전자들은 대체로 전방에 집중하느라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오토바이의 존재는 까마득히 잊을 때도 있고, 혹은 바짝 뒤쫓아 오는 오토바이를 느낄 때면 괜히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도로위의 모든 교통수단은 평등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그래야만 한다. 배려하고 양보해야 서로의 안전과 행복이 보장된다.

오늘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안전운전 하시라고 마이크를 잡고 당부한다. "꼭 안전모 착용하고 턱끈을 알맞게 조이세요! 안전운전 하세요! 방어운전 하세요"　오토바이를 배려해 주세요! 부딪히면 많이 다쳐요! 주변을 한번 더 살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