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재산을 자녀에게 미리 넘겨주어야 하나요?

A. 몇 년 전만 해도 장례식장에서 부모 재산을 놓고 자녀들이 재산 싸움을 하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부모님이 돌아가시면 통상 1주기 제사를 마치고 자손들이 모여 앉아 돌아가신 분의 훌륭한 생전 모습을 기린 후, 아주 조심스럽게 상속 문제를 꺼내곤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문상객 앞에서 거리낌 없이 상속 문제로 다투는 경우롤 볼 수 있습니다.어르신들이 이 광경을 보신 후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해'미리 상속 재산을 나누어 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문제가 많습니다.

어느 효성스러운 며느님이 시아버님께 매달 용돈으로 10만원씩 드렸습니다. 그런데 남편이사업 관계로 시아버지 가게를 남편 명의로 해달라고 해 아버지는 가게 두 채를 아들 명의로 해 주셨습니다. 며느님은 이때부터 당분간은 20만원씩 용돈을 드렸으나 그 얼마 뒤부터는 10만원조차 드리지 않았습니다.

며느리는 돈맛을 알고 효행 보다는 금전을 택한 것입니다. 이에 화가 나신 아버지가 '효도하는 조건으로' 증여했는데, 조건을 지키지 않으므로 부담부 증여 계약을 취소한다는 재판을 청구해, 가게 두 채 중 한 채를 되돌려 받기로 하는 재판상 화해를 했습니다.

재산을 미리 아들에게 증여한뒤 부모님이 수모를 받는 경우는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생전에 재산을 증여하는 것 보다는 살아 있는 동안 내 마음대로 재산을 쓰고 관리하고, 죽은 뒤에는 그 재산이 사회에 유익하고 자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유언을 해야 합니다.

5남매가 있는데 네명은 비교적 잘 살고 있으나 지적장애인 아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어머니는 그 모든 재산을 장애인 아들에게 주라고 유언했습니다.

이북에서 내려와 수십년을 함께 동거했으나, 이북의 처, 자식에게 미안해 혼인 신고를 못했습니다. 그 분은 모든 재산을 동거녀에게 준다는 유언 공증을 했습니다. 자손들 중 부모님으로부터 재산을 많이 받았으나 고마움을 모르는 아들을 빼고 나머지 자손들에게 골고루 주라고 유언 했습니다.

Q. 유언 방식과 비용은 얼마인가요?

A. 유언 방식은 매우 엄격해 법 규정에 맞지 않으면 무효입니다. 자필증서, 녹음에 의한 유언 방식이 있으나, 이들 모두 법원에서의 검인 절차, 위조 변조 의심 때문에 결국은 재판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결국 유언공증이 가장 편리하고 효력이 인정되는 안전한 방법입니다. 공증인 앞에서 유언자의 진실한 의도에 따라 확실하게 밝힌 유언이 효력이 큽니다. 비용은 1천만원 유언공증에 3만3천원, 1억원에 17만1천5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