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합창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루기 시작해 현재 세계적으로 합창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립합창단이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전문합창단을 각 시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시립합창단을 필두로 대학합창단이나 전문적인 수준의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합창대제전은 전국 시립합창단 및 대학합창단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합창단을 선별하고 초청해 수준 높은 합창 음악을 들려주는 대표적인 합창연주회라 할 수 있습니다. 원주시립합창단은 2006년 전문시립합창단으로 재 창단된 후 이제 만 8년이 지나가고 있는 비교적 신생합창단입니다.

이런 저희 원주시립합창단이 한국합창대제전이라는 영광스런 자리에 올해로 7년 연속으로 초정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희 원주시립합창단이 유일한 합창단입니다. 이것은 원주시립합창단의 음악적 수준과 대외적인 평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한국합창대제전에서 원주시립합창단은 Eriks Esenvalds의 'O Salutaris Hostia', Stephen Paulus의 'Pilgrims' Hymn', 이범준 편곡의 '산 넘어 남촌'이라는 라틴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현대 곡들을 연주하였는데 연주의 준비를 위해 단원들이 한 마음으로 무더위 속에서 노력해 준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연주 후 많은 시립합창단 지휘자들과 전문합창단 지휘자들로부터 진심어린 격려와 칭찬을 들을 수 있었으며 특히 한국합창총연합회 전임 이사장 구 천 지휘자(현 울산시립합창단 지휘자)로부터는 "모방할 수 없는 북유럽의 정통합창을 구사하는 국내 유일의 합창단"이라는 평가와 격려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한국합창대제전을 통해 짧은 시간 최고의 수준에 오른 저희 원주시립합창단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최고의 기량을 가진 단원들이 있다는 것을 가슴 뿌듯합니다.

올해 저희 원주시립합창단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맞아 '레퀴엠' 등 전문적인 합창음악과 또 원주에서 접하기 힘든 전문 뮤지컬 '레미제라블' 등 전문합창단만이 드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9월에는 한국합창계의 거장인 인천시립합창단 음악감독 윤학원 지휘자를 객원지휘자로 모시고 연주하게 되었고, 11월에는 창작 뮤지컬 '구미호'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원주 문화의 중심으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밖으로 원주시의 문화적 힘을 보여 줄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