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야생생물관리협회원 28명 중 17명은 포획단으로서 야생생물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고 외래식물 퇴치와 희귀식물 채취 단속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유해야생동물 포획과 더불어 밀렵·밀거래 단속,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 외래식물 퇴치 등 각종 구제 및 보호활동을 펼치는 단체가 있다. 30여 년 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원주야생생물관리협회(회장: 정문연)이다. 원주시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정식 봉사단체이며, 환경부 산하 법정 단체이기도 하다.

한창 유해야생동물이 활개치는 요즘, 회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회원 28명 중 17명이 포획단으로서 구제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지난해 원주시는 500여마리의 유해야생동물을 포획했는데, 이 중 250여마리는 원주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들이 잡았다.

포획 활동은 봉사라고 보면 된다. 원주시가 포획단에 지급하는 활동 지원금은 3일 기준 1만원으로 유해야생동물이 출몰하는 지역까지 이동하고, 경찰서로 총기를 인수·인계하는데 필요한 교통비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회원들은 자영업자, 회사원, 농업인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야간 관계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생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이다. 농민들에겐 더없이 든든한 조력자이다.

포획활동을 하며 올무 등 불법엽구도 수거하는데 지난해 200여개를 발견했고, 밀렵꾼 2명을 적발해 경찰에 인계했다. 또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차원에서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먹이주기 활동도 전개해왔다.

이들의 활동은 올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야생동물 구제활동에 이어 외래식물 퇴치와 희귀식물 채취 단속 등 식물보호 활동도 전개하겠다고 밝힌 것. 외래종인 가시박, 돼지풀 등을 제거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외래종은 장마 때 씨앗이 강물을 타고 내려가 강변 제방과 농지 등에 퍼져 우리 고유식물의 성장을 저지시키고 농업인에게 피해를 주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협회는 여름철 3회 정도 퇴치작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멸종위기 식물 보호와 더불어 산림훼손 행위를 막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정문연 회장은 "야생동물로부터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