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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씨, 일상을 봉사로 채운 22년
중증장애시설 찾아 첫 봉사…이후 손 놓은 적 없어
2013년 09월 02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문막에 사는 이창선(54) 씨는 30년 전 남편을 만나 거제에서 원주로 시집왔다. 딸과 아들을 낳고 가정주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원주로 시집와 만도사원아파트에 입주했다. 그러나 아는 사람이 전혀 없던 그녀는 지인과 함께 제천 살레시오 문화원을 찾았다. 22년 전 중증장애시설에서 청소하고 빨래한 것이 첫 봉사활동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봉사에서 손을 놓아본 적이 없다. 독거노인 집을 방문해 목욕을 시켜주거나 도시락을 갖다주고, 병원에 찾아가 환자들을 돌보기도 했다.

이 씨는 "알게 모르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아요. 특히 이런 분들은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기 때문에 요양보호사를 부를 형편도 못 됩니다. 같이 봉사하는 분들과 하루에 두 세 가정을 방문해 필요하면 빨래나 청소를 하고 도시락을 같다 드리곤 합니다"고 말했다.

22년 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눈물겨운 사연도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흥업에 살던 치매 할머니다. 장애인인 아들 내외는 안산에 살았다. 설상가상으로 할머니에게 치매가 찾아와 대소변 가리기도 힘든 처지가 됐다.

"할머니가 돈이 없어서 누구를 못 부르니까 저라도 간혹 들여다봤지요. 누워서 변을 보시기도 하고, 가스 불을 그냥 켜놓으시기도 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어요. 일주일에 두 세 번 할머니를 찾아가 반찬을 드리고 목욕을 시켜드렸는데 어느 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딸처럼 대해주셨는데…"

일상을 봉사로 채워나가니 가족들도 그녀의 봉사를 거들고 있다. "막내가 일곱 살 때 데리고 다니면서 봉사를 했어요. 잘해요. 어려운 사람 있으면 찾아가고, 옥수수 따야 된다고 하면 같이 가고, 도시락 배달도 해주는데 남편과 아들, 딸 모두 제 말을 잘 들어주지요. 모처럼 쉬어보려고 자리에 누우면 남편이 봉사 나가서 기운내고 돌아오자고 말하기도 해요"

이 씨는 봉사할 마음이 있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권한다. 그녀는 "봉사를 권하면 다음에 할께요 라고들 하시는데 다음은 없는 것 같아요. 기회가 있을 때 바로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모르게 22년 동안 묵묵히 봉사에만 전념했던 터라 인터뷰도 극구 사양했던 그녀가 기자를 만난 것은 봉사에 머뭇거리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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