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국정목표인 창조경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수단 가운데 중소기업, 특히 창업초기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방안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중소기업계의 기대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 가운데 주목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지원을 활성화 하겠다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많은 중소기업은 자금조달을 위하여 정부로부터 정책자금을 빌리거나,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 등 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자받는 등의 방식을 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융자 방식의 경우 기업의 재무상황이 좋지 않거나, 업력이 짧은 초기기업으로 마땅한 담보가 없는 경우에는 필요한 자금조달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렵게 융자를 받더라도 부채비율이 높아져 국가 R&D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거나, 상환의무기간이 도래하여 부채를 상환하느라 기업의 자금흐름이 경색되는 기업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업이 실패했을 경우, 융자금이 고스란히 부채로 남아 재기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는 상황도 볼 수 있다. 반면 투자 유치는 이러한 융자 방식의 단점을 상쇄하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재무상황이 좋지 않고, 담보가 없지만,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이나 수익성이 뛰어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

둘째, 투자금은 부채로 분류되지 않아 상환의무가 발생하지 않고, 자본으로 분류되어 기업의 자금흐름을 악화시키지 않아 기업의 안정적 경영에 도움을 준다.

셋째, 검증된 벤처캐피탈이나 명망있는 엔젤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를 받는 경우, 투자자의 멘토링과 비즈니스 인맥 등 유무형적인 자원을 사업에 적극 활용하여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유치 후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재기가 가능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의 경우 평균 실패 횟수가 2.8회에 이른다고 할 만큼 실패에 관대하고 재기가 가능한 창업생태계를 자랑한다. 이러한 토양의 저변에는 바로 실리콘밸리 기업 대부분이 융자가 아닌 투자를 이용하여 자금을 조달하는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들이 투자유치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도내 창업보육센터, 산업단지 등에 위치한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투자유치에 관한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 활동중인 벤처캐피탈이나 엔젤투자자를 초청하여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상담회 또는 IR(투자설명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강원 벤처포럼을 운영하여, 창업기업이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원주지역은 강원도 산업의 중심지이자, 의료기기 업종의 중소기업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은 곳이다. 또한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투자기업과의 물리적 거리가 1시간 내외로 상시적인 관리가 가능한 곳에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고 한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원주지역의 투자유치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주)씨유메디칼시스템 등 원주 지역의 초기 벤처기업들의 성공 이면에 투자유치가 일정 부분 역할을 수행했던 것처럼, 현재 원주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들 또한 투자 유치를 적극 활용하여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