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개인이나 조직 더 나아가 국가도 정보 장악의 여부로 조직의 운명을 가늠하게 되는 시기가 올 것이다.

21세기는 정보화의 시대라는 지칭에 이견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보는 칼날의 양면성을 가지고있다. 즉 유익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상대에게는 치명적 독이 될수도 있다. 정보는 상대적 경쟁관계에 있어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승기를 잡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에서도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고 내가 대응하면 위험하지 않다고 언급하고 있듯이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과거에는 염탐, 동향 등으로 노출이 쉬워 정보수집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디지털시대 정보통신의 발달로 정보수집이 난해할것 같지만 스마트한 첨단장비들은 시공을 초월, 상대의 정보를 수집하는데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 지구상 존재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은 인간의 자유와 기본권, 사생활 보장을 표방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은 은밀한 정보수집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전직 중앙정보국(CIA)직원 스노든은 미국은 전세계의 통화감찰과 이메일 등 인터넷기업을 운영하는 중앙서버를 접속 무차별적 정보수집를 했다고 폭로해 많은 국가로부터 외교마찰을 야기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가정보원(NIS) 직원의 지난 대통령선거에 조직적 불법 댓글행위로 국민들의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급기야 국정원 설립 52년만에 국정조사가 실시되고 있고 고등학생, 대학생, 교수, 시민사회단체, 종교지도자 등 국정원의 불법에 대한 규탄 시국선언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개인이나 국가는 정보수집을 합법적, 윤리적틀 안에서 수집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즉, 정보는 지혜롭고 정의롭게 사용돼야 한다. 국정원은 국가안위와 전략, 위기대응 프로그램 등 국가최후의 보루로서의 기밀사항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한다.

국내정치 개입과 민간인 사찰, 공작정치를 감행하지 못하도록 개혁이 필요하며 더 이상 위정자의 하수기관으로 추락해서는 안된다. 국정조사에 한치의 숨김도없이 응해야하며 궁색한 변명과 회피로 일관하지말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정원의 자기반성과 재발방지가 요구된다.

국정원의 존재명분과 실리에서 조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뚜렸한 바로서기를위한 대의명분을 모색해야한다. 국정원개혁은 시대의 요구이며 소명이고 창조적 재건을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용기있는 자만이 사과를 할 수 있다. 더 이상 박근혜 대통령도 딴청 피우지말고 깨끗이 털고가야 한다. 과거의 잘못된 행동에 눈감으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퇴행하게 될 것이며 지난 대선의 승리는 값싼 승리로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