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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형 선생 피체지 수년째 방치
송골마을 원진녀 씨 생가
2013년 08월 26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 원진녀 씨 생가. 5년째 방치되면서 천장과 벽에서 비가 새고 있다.

동학농민운동을 이끌었던 2대 교주 해월 최시형(1827~1898년) 선생 피체지인 호저면 송골마을 원진녀 씨 생가가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원진녀 씨 생가는 최시형 선생이 홀로 머물다 피체된 은거지로 동학혁명이 사실상 막을 내린 역사적 장소이다.

지난 2008년 원주시 보조금과 마을기금 등 8천여만원이 투입돼 생가를 복원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박모(72) 씨는 "생가는 복원된 자리에서 30m 쯤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6·25 때 소실됐다"며 "토지 소유자에게 부지를 팔라고 했지만 거절해 부득이하게 현 위치에 건립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현장 확인결과 원진녀 씨 생가의 지붕 이엉은 썩고 있었고, 천장과 벽은 빗물이 새 얼룩과 함께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문 창호지는 대부분 찢겨 나갔고, 지붕에는 농약을 살포해 말라죽은 풀이 방치돼 있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복원된 원진녀 씨 생가는 5년 전부터 방치됐다.

마을 주민들은 원주시에 지붕이엉 및 주변정리 등에 관한 예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주시는 건립 당시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인 관리를 약속했고, 지원근거가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재나 향토유적지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

원주시 관계자는 "지원을 할 경우 유사종교시설로부터 지원 요청이 쇄도할 것"이라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마을에서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원주시의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천도교 관계자는 "해월 최시형 선생이 은거하던 중에도 생명운동과 환경운동과 같은 포교활동을 했기에 전국에 걸쳐 사적지와 유적지가 많다"며 "보수 문제와 관련해 중요도와 상황을 판단해 관리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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