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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복지관 한글교사 김복희(80) 씨
"가르침의 길은 끝이 없다"
2013년 08월 19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안동 하회 마을에는 수령 6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다.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소원지'에 자신의 바람을 기록해 나무 옆 새끼로 줄을 쳐 놓은 곳에 매달아 놓는다.

김복희(일산동·80) 씨는 평생토록 보고 싶었던 느티나무를 최근에서야 구경할 수 있었다. 남들은 퇴직 후 여가를 보내기 위해 주말이 되면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생활을 하지만 김 씨는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한글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

36년 동안 교직에 근무한 김 씨는 지난 1998년 퇴임했다. 한평생 국어교사로 지내왔기에 자신의 재능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퇴임 초 여성회관에서 청년들에게 한자를 가르쳤고 퇴임 교사들과 함께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자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을 위한 한글수업 교사로 활동하게 됐다.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로 봉사했고 어느덧 13년이 흘렀다. 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김 씨를 보며 '행복한 일꾼'이라고 칭했다. 김 씨는 "국어교사로 평생을 근무했기 때문에 주어진 재능을 봉사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고향은 평안남도 순천이다. 사범전문대학 2학년 때 1·4후퇴로 인해 피난을 왔고 건국대학교에서 교직을 이수한 후 줄곧 교사로 근무했다. 주로 지역 내 중학교에 근무했기에 김 씨의 손을 거쳐 간 제자만 해도 헤아릴 수가 없다.

김 씨는 32세 때 남편이 암으로 사망하자 1남1녀의 어머니로서 생활전선에서 살아야 했다. 자녀들은 아버지 없이도 김 씨의 가르침을 따라 훌륭하게 성장했다. 아들은 대학교수가 됐고 딸은 시집을 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김 씨는 "자녀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제공하진 않았고 단지 엄하게 가르쳤다"고 말했다. 한글수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한글을 모르는 분이 많다. 시대가 낳은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김 씨는 따뜻한 손으로 그들을 감싼다. 한평생 누군가를 가르치며 살아 왔으며, 퇴임 후에도 변함이 없다.

김 씨는 "예전에는 교사라는 직업이 누군가를 위한 교육이었다면 현대의 교육은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서 지속해야 하는 교육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봉사하는 시간이 자신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김 씨는 "600년 된 느티나무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수백 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주는 그늘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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