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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 채취 기능인 안영배 씨
옻과 함께한 41년 '외길인생'
2013년 08월 19일 (월)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
   

무더위가 한창인 요즘, 새벽5시부터 흥업면 대안리에서 아들과 함께 옻칠 채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옻 재배 및 채취 기능인 안영배(58) 씨. 남들은 휴가용품을 챙겨 바캉스를 떠나지만 안 씨는 새벽부터 도구를 챙겨 산으로 향한다. 하루 작업량은 9~10년생 옻나무 200~300여 그루. 휴가는 잊고 산지 오래됐다. 작년까지는 혼자 다녔지만 올해부터는 아들 성진(27) 씨가 동행해 힘이 난다.

아들은 몸에 옻이 오르고 땀이 비 오듯 해 일이 힘들지만 묵묵히 자신을 뒤를 잇고 있어 내심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안 씨에게 휴식기란 없다. 1월부터 5월까지는 파종 및 식재하고 옻 묘목을 가꾼다. 올해도 15만주의 묘목을 가꾸고 있다.

6월부터 10월 사이에는 가장 고품질의 칠액을 생산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특히 바쁘다. 겨울동안은 다 쓴 옻나무를 잘라 불을 내 나머지 칠을 내고, 껍질을 벗겨 식용으로 가공하는 작업을 하는 등 마무리 작업을 한다. 그래서 1년 내내 쉴 틈이 없다.

1년 중 가장 좋은 칠액을 생산 할 수 있는 요즘이 제일 바쁘고 힘들다. 칠액은 생산시기나 방법에 따라 초칠, 성칠, 말칠로 나뉘는데 6월부터 9월 사이에 생산되는 성칠의 품질이 수분함량은 가장 적고, 우루시올 함량은 가장 높아 최고값을 받는다.

옻과 함께 살아온 지 벌써 41년째. 17살부터 아버지를 따라 옻 묘목을 기르고 진액을 채취하는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옻칠로 인해 군데군데 시커멓게 변해버린 손은 지나온 시간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이제 아버지, 본인, 아들까지 일을 하게 됐으니 벌써 한 자리에서 3대가 가업을 잇게 된 것.

이러한 외길 인생으로 안 씨는 지난 98년 옻 재배 및 채취 기능 전수자로 지정됐고, 2000년에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70년대 초 일을 배울 때만해도 지정면 일대에 옻 식재나 채취 관련 종사자가 60~70명 됐다. 또 채취한 칠은 대부분 일본에 수출했을 정도로 원주 옻은 그때나 지금이나 최상급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지금은 옻 채취 종사자가 5명 남짓하다.

일이 힘들다 보니 종사자들이 하나 둘씩 떠나갔고, 후진양성이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 들어 원주시에서 전략적으로 옻칠 채취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집해 교육하면서 키우고 있지만 일 할 사람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원주시에서 옻 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가장 시급하고도 기본적인 문제인 옻나무가 부족한데 어떻게 육성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안 씨는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정책적으로 연간 30만주 이상 심어야 관련 종사자 100여명이 먹고 살고, 옻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 상황을 알면 원주 옻칠 가격이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부터 일어나 자신이 손수 만든 도구를 챙기며 옻나무를 만나러 가는 안 씨. 원주 옻을 이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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