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이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횡성군 묵계리에 소재한 1군지사 예하부대인 수집중대(봉안소)를 원주 1군지사 부지로 이전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이 소식을 접한 원주시와 우산동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다. 횡성군이 원주시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 유골함을 보관하는 봉안소는 주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시설인데다 2016년 1군지사가 만종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원주시는 물론 만종 주민들 역시 반대하고 있는 것. 이에 국방부는 원주시가 반대하면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횡성군에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횡성군은 여전히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횡성군 관계자는 "이 달 말이나 다음달 초 원주시에 입장을 표명하고자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횡성군 관계자는 "수집중대는 전투 및 훈련 중 사망자 또는 국가유공자의 유골함을 임시 보관했다가 현충원에 보내는 시설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화장시설이나 냉장시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시설이기 때문에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도 우려를 나타냈다. 수집중대가 1군지사로 이전하면 향후 만종 이전 시 비용을 원주시에서 부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원주시도 난처한 입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횡성군과 행정적 조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횡성군 관계자는 "수집중대가 향후 1군지사와 함께 만종으로 이전할 시 국방부 특별회계로 사업비를 투입, 원주시에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산동 주민들 입장은 완강하다. 정하성 우산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횡성에 부지를 마련해 이전하는 것이 맞다"며 "그동안 좋은 관계를 쌓아온 원주시와 횡성군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홍주 우산동주민자치위원장은 "횡성군수의 공약사업을 위해 원주시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는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