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공공건물과 음식점 등에서 전면 금연이 시행됐으나 단속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연구역 내 흡연이 성행하고 있으나 과태료 부과실적은 전무한 것. 작년 실시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원주에 거주하는 남성의 현재 흡연율은 55.1%로 전국 평균(46.4%)보다 8.7% 높게 나타나 흡연율 감소를 위한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간접흡연 피해 예방을 위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원주시는 보건복지부와 합동으로 7월 1일부터 19일까지 3주간 '공중이용시설 전면금연 합동단속'을 실시했다. 음식점, PC방, 주점 등 701곳을 대상으로 단속한 결과 흡연자 4명을 적발, 단속된 시설 및 흡연자에 대해 각각 주의와 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 과태료 부과실적은 없다.

그러나 국민건강증진법은 작년 12월 개정돼 지난 6월까지 계도기간을 뒀다는 점에서 원주시 단속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반발을 의식해 과태료 부과 대신 계도에 머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특히 전면 금연이 적용되는 공중이용시설은 4천911개소에 달하는 반면 전담 단속인력은 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로인해 작년 12월 제정된 '원주시 금연구역 지정 및 간접흡연 피해예방 조례'도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원주시는 이 조례에 의거해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원일로 중앙시장·중소기업은행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6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고시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앞의 경우 흡연이 성행하면서 법질서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시민 이모 씨는 "6살된 아들과 시외버스터미널 앞을 지나다가 아이가 담배연기 냄새를 맡고는 담배 맛이 궁금하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원주시가 건강도시를 표방하면 다른 도시들과 뭔가는 달라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계약직 단속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예산을 요청했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단속을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