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는 드립커피가 일품이야.", "거기 가니까 팥빙수 너무 맛있더라.", "브런치를 너무 잘해주는 카페가 있어.", "분위기가 너무 좋고 전망도 멋있어." 등등….

우리는 많은 이유로 내가 좋아하는 커피전문점을 선택해서 찾곤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좋은 입지, 다시 말해 찾아가기 편한 곳에 있는 대형 커피전문점을, 특히나 브랜드 가치가 함께 내제되어 있는 유명한 대형 프랜차이즈를 찾는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이러한 선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편리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커피전문점 시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는 양상입니다. 첫 번째는 입지가 뛰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의 대형 프랜차이즈, 두 번째는 좋은 입지에 위치한 일반 커피전문점, 세 번째는 골목상권에 위치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입니다.

일반 커피전문점은 자신만의 마케팅 능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훌륭하게 키워가고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폭발적 확산으로 인해 위기감은 점차 커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주변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입점하는 순간 심각한 고객 이탈 현상을 겪게 됩니다. 원주 지역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최근 1년 사이에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양상이며 이미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3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일반 커피전문점이 기존의 운영 방식을 고수하면서 이를 매장의 위치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탓만 하고 있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어떤 해결 방안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전주 남부시장에는 '청년몰'이라는 아주 독특한 상권이 전통시장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치적으로도 열악하고, 폐업한 상가들로 인해 비어 있던 공간을 청년들이 들어와 이색적인 매장들로 변화 시키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물이 되었고, 침체된 재래시장에 새로운 활력과 기회를 부여해 주고 있습니다. 커피는 생활이자 문화입니다.

이에 아무런 특징 없는 골목 속에서 매출이 줄어 고민하는 커피전문점이 되기 보다는 동종, 또는 이업종 간의 협력,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부 지원책을 바탕으로 스스로 최고의 입지를 만들 수 있는 특색을 가진, 골목이 아닌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상권지도를 바꿔 나가야 할 것 입니다. 더불어 내 매장이 아닌 우리 골목을 살리고자 하는, 동종 업계 내에서는 자신의 이익이 아닌 우리의 이익을 볼 줄 아는 눈과 가슴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것 입니다.

원주는 타 도시 대비 커피전문점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그 수준 또한 최고 정점에 있는 도시입니다. 이제는 이를 자원으로 하여 우리 원주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