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에 무인항공기가 처음으로 투입됐다. 문막농협(조합장: 한창진)은 지난 11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문막읍과 부론면 350㏊에 무인항공방제를 실시한다. 전체 벼 재배면적 1천500㏊ 중 25%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총 4대가 투입된다.

한창진 조합장은 "농민들이 가장 힘들고 위험한 일이 농약치는 일"이라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비 절감에 뛰어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항공방제의 가장 큰 실익은 노동력 절감이다.

항공방제를 하면 1만㎡ 기준 10분이 걸린다. 사람이 방제하면 100분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10배나 노동력을 아낄 수 있다. 항공방제는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1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일손도 절감된다.

문막읍 원용대 씨는 "2만평 정도 벼를 재배하는데 농약을 치려면 장정 3~4명이 필요하다"며 "아침 일찍 시작해 오후2∼3시에 끝나는데 항공방제로 하면 몇 분만에 끝나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영농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4천㎡ 기준 사람이 방제하면 9만2천원이 지출된다. 하지만 무인항공방제는 농약대와 인건비 합해 6만원 정도가 소요돼 농가는 30% 이상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상공 3~4m 높이에서 무인항공기가 방제하기 때문에 전염병 발생 빈도가 낮고 농약중독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현저히 낮다.

한 조합장은 "문막·부론에서 올해는 1/3만 신청했지만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후년이면 다른 곳에도 항공방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막농협은 오늘(12일) 오전10시30분 문막파출소 인근에서 무인항공방제 시연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