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지역사회 기대를 외면한 강릉원주대 학사구조개편(본지 8월 5일자 2면 보도)과 관련, 대학과 교육부를 향한 지역 내 범시민적 움직임이 예상된다. 원주대 총동문회(회장: 하정균)를 중심으로 지역 내 각 대학 동문회 임원들은 지난 8일 모임을 갖고 시민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하정균 회장은 "통합 당시부터 논란을 일으켰던 문제가 지속되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면서 "통합을 원천무효화하고, 보다 합리적인 방향인 강원대와의 통합을 원주시민들과 힘을 모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원주대 총동문회 임원 등은 9일 원창묵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원 시장은 "지역갈등으로 치닿고 있는 현 상황은 더 이상 대학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범시민적 문제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1도 1대학 취지에도 맞고 지역 정서에도 부합하는 강원대와의 추진에 원주시 역량을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관계자들과 함께 교육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유현미 원주대 총동문회 부회장은 "통합 이후 대학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원주캠퍼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실을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개탄했다.

한편 원 시장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원주대 통합은 태생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강릉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며 다시 분리해 강원대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