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주말과 휴일에는 영동고속도로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수도권에서 강릉까지 족히 5시간 이상 소요되는 것은 다반사다. 물론 제2영동고속도로의 공사가 한창이지만 개통 후에도 서울 동북부권 일부만 교통량을 분산시킬 뿐 서울 서남부권과 수도권 전체 교통량을 분산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교통량 집중은 쉽게 예견할 수 있지 않겠는가?

현재 진행되는 올림픽 관련 SOC사업은 2017년 준공예정인 원주~강릉 복선전철로 인천국제공항과 주개최지인 평창까지만 염두에 둔 건설사업이다. 내국인 관중 동원과 집중화에 따른 이동공간(?)은 전무하다 하겠다.

이에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고, 조기에 완공해야 하는 당위성 몇 가지를 제언코자 한다.

첫째, 올림픽 기간 중 서울 서남부권과 수도권 전체를 연결할 수 있어 당일치기 관람이 가능하며, 편하게 올림픽을 관람할 수 있어서 결정적인 관중동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성남~여주 구간이 2015년, 원주~강릉 구간이 2017년 개통되는 만큼, 여주~원주 간 21.9km만 연결되면 올림픽 관람객이 급증해 흑자올림픽에 분명 기여하게 된다. 하물며, 동계올림픽 피겨 등 극히 일부종목 외에는 관중동원이 쉽지 않아 인구밀집지역과 올림픽을 연결할 수 있는 여주~원주간 수도권전철은 더욱 절실하다.

둘째, 동계올림픽조직위는 올림픽 기간 중에 1일 관람객을 14만명으로 보고, 이 가운데 25%인 대략 3만5천명이 숙박할 것으로 예상, 숙소 2만1천500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숙박시설 확보는 경기장 못지않게 큰 과제지만, 올림픽 이후에 예상되는 줄도산과 적자올림픽을 막기 위해서라면 당일치기 관람객 유치가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숙박시설 건설의 최소화는 숙박시설 부족이나 활용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고, 올림픽 이후 발생되는 운영적자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올림픽시설의 사후 활용도를 제고시킬 수 있다.

셋째, 여주~원주 수도권전철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수도권 주민들의 용이한 동해안 접근으로 박 대통령이 언급한 미래수요 측면에서도 부합된다 하겠다. 이 사업이 올림픽 이전에 완성되어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면, 올림픽 성공은 물론이거니와 관광객 유치의 급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박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지역 균형발전을 가져다주는 것도 당연지사다.

끝으로 지난달 25일 원주시번영회를 중심으로 횡성군·평창군·강릉시 4개 시·군 번영회장들은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사업 조기 완공을 촉구하는 합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사업은 원주의 숙원 사업일뿐만 아니라 올림픽 개최 인근 시군 관련 주민들 70만명에게도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해 하반기 원주에서 논란이 되었던 아이스하키 경기장 이전요구로 영서와 영동, 도내 시군간 보이지 않는 갈등과 경쟁구도를 만든 사례가 있었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사업은 이런 갈등과 경쟁구도를 단번에 전환점을 만들 수 있고, 영서와 영동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도 200만 강원도민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 올림픽 이전에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지를 표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