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창묵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대와의 통합을 제안했다

지난달 25일 교육부로부터 승인된 강릉원주대(총장: 전방욱) 학사구조개편안에 대해 원주시가 실망스러운 입장을 감추지 못했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달 2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학사구조개편안 마련 전부터 지역 특성을 살려 패션디자인학과와 음악과는 반드시 원주에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대학측에 전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며 "나머지 학과 조정안에 있어서도 원주지역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일부지역의 여론만을 수용한 듯한 개편안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올해 초 결정된 공과대학(전자공학과, 산업정보경영공학과)을 원주로 이전하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만큼, 한지산업과 문화예술 도시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원주에 패션디자인학과와 음악과를 그대로 둘 것과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강릉원주대를 다시 분리해 원주대학을 강원대학교와 통합하는 구조개혁 추진을 요구했다.

강릉원주대는 지난 2007년 강릉대와 원주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하고 2009년 '강릉원주대학교'라는 교명으로 변경했다. 당시 원주는 교명을 두고 비전도 특색도 없이 지역명이나 나열하는 식의 학교명에 이미 크게 실망했었다.

더욱이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했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 9월, 당시 교육과학부의 대학평가에서 '하위 15%에 해당하는 구조개혁 중점 추진대학'에 지정되며 대학 내.외부적인 갈등에 불을 지폈다. 이번 개편안을 두고 강릉 지역사회도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릉원주대 단과대 이전 저지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김화묵 시의장, 최만집 시민사회단체협의회장)는 지난달 26일 성명서를 통해 "대학측의 일방적인 학과이전 강행과 이를 승인한 교육부에 분노를 느낀다"며 대정부 상경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릉은 공과대학 원주이전 계획 등이 담긴 당초 구조개편이 철회되지 않으면 강릉원주대 분리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원 시장은 "이처럼 태생적으로 잘못된 강릉대와 원주대의 통합으로 지역 간의 소모적인 갈등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는 구조개혁이 아니라 구조개악이다"라고 비판했다. 덧붙여 "강릉 원주가 서로 화합하는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하는 마당에 갈등만 부추기며, 계획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 구조개혁을 보며 이미 강릉원주대는 구조개혁의 의지가 없다는 뜻으로 판단, 강원대와의 새로운 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