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일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된 '제2회 강원도 청소년참여기구 토론회'에 원주시청소년참여위원으로 참가했다.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여성가족부와 시군구에서 시행되는 청소년정책을 청소년들이 제안하고 모니터링하는 제도다.
　
토론회에는 강원도 내 15개 시군의 청소년참여위원 100여명이 참가했다. 강원도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에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으로 함께했다. 처음 보는 다른지역 청소년참여위원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피라미드 토론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강원도 청소년 진로교육 정책' 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시작했다.
　
평소 진로교육에 불만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완하거나 새롭게 시행했으면 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어 대학생들이 멘토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정책에 지역사회 내에 대학이 없는 지역도 있었고, 은연 중에 우리는 수도권 명문대 학생들이 우리를 멘토링 했으면 좋겠다는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강원도 차원에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것들과 업무가 도지사님의 업무라기보다는 도교육청 교육감님 업무에 해당되는 것들도 있었다. 열띤 토론을 거쳐 우리가 최종적으로 제안하기로 합의한 정책은 진로교육에 있어 강의식 수업이 아닌 체험을 위주로 하는 교육 시행 이다. 대학생과 직업인이 참여하는 멘토링 제도 확대 및 활성화 등이다. 정리된 정책안은 도청, 도의회, 도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토론회 일정 중에는 서울, 경기 지역의 상황을 알아 볼 수 있는 토크콘서트도 있었다.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 김영경 씨와 다른 두분의 발표와 질의 응답이 있었다. 청소년, 청년의 사회 참여 사례와 성과에 대한 이야기 중에 가장 감명 깊게 들었던 부분은 '청년 유니온' 활동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의 인권을 지켜준 사례가 감명 깊었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피자배달 30분 보증제를 폐지한 성과는 참 통쾌했다.
　
토론회 일정 중 최문순 도지사님을 뵌 것도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청소년참여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격려를 해줬고 우리들이 제안하는 정책안을 잘 살펴보고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소년이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토론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제안된 정책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본래 제안할 때의 뜻이 잘 지켜되는지 모니터링하는 활동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1박 2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었지만, 강원도 내의 다른 청소년참여위원회 친구도 생기고 내가 살고 있는 원주,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