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체험 농가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소득증진은 물론 원주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흥업면 승안동 큰골 숲속 체험장, 귀래면 곤충농장, 판부면 풍차꽃농장, 신림면 용소막농장 등 16개 농가 대표는 지난달 원주농촌체험관광협동조합 발기인총회를 했다.

이들은 원주시농촌체험협의회 회원 농가들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부진한 원주 농촌체험 관광을 활성화 시키고자 뜻을 모았다.

김용길 풍차꽃농장 대표는 "개별 농가의 농촌체험 상품으로는 경쟁력이 약하다"며 "농촌체험협의회 소속 35개 농가 중 3~4개를 '그루핑(grouping)'해서 관광객을 받으면 경쟁력 있는 농촌체험 상품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농촌체험 관광은 몇몇 선진농가를 제외하고는 '되고 그만 안 되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농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이 와도 신경 쓸 여력이 부족했고, 농촌체험 수입도 크지 않아 농가들이 협력하기가 힘들었다.

협동조합이 창립되면 개별 농촌체험 농가들의 특색을 살리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의 질도 높일 예정이다. 또한 농촌체험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농촌체험 관광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월 꽃양귀비 개화철이 되면 판부면 용수골에서 정취를 즐기고, 흥업면에서 조엄밤고구마 수확을 하며 저녁에는 지정면 돼지문화원에서 만찬을 즐기거나 읍면 농촌체험마을 민박집 숙박을 유도해 다채로운 볼거리, 체험거리를 선사하는 것이다.

안상수 곤충농장 대표는 "4박5일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며 "하루 4농가 정도 방문할 수 있게 해 1년 내내 관광객이 원주에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짜임새 있는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 협동조합 내 선진체험농가들이 일반 농가를 대상으로 농촌체험사업 컨설팅과 농장주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주만의 브랜드를 탄생시켜 전국에서 으뜸가는 농촌체험 도시로 키울 계획이다.

안 대표는 "관광객들이 원주에 오면 외할머니집에 오는 것처럼 고향 정취를 느끼게 할 것"이라며 "체험객들이 다른 이들에게 홍보할 정도로 농촌체험 상품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원주농촌체험협동조합은 이번 주 중 강원도에 협동조합 설립신청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