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사업은 재고의 여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작년 말 현재 원주의 의료기기 업체는 113개소이며, 2천300여명이 고용돼 연간 4천30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7개소이며, 전국 생산 상위 30위 내에 포함되는 기업이 3개소, 전국 수출 상위 30위 내에 드는 기업이 4개소나 된다. 원주시와 관련업계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사업에 매진해 왔다.

원주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강원발전연구원에서 시행한 용역을 토대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한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 및 지원 특별법 제정'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원주에 첨단의료기기 산업단지를 지정하고 대·중소기업 협력단지, 외국인 전용단지, 의료기기 연관단지로 육성, 산업 생태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도 촉구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성과도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타당성은 충분하다"면서 "다만 시기가 늦춰질 수 있어 염려된다"고 밝혔다.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에는 약 7천억원이 투입되며, 원주시는 부론에 조성할 예정인 일반산업단지를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