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상가 간판을 가리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무단 자르거나 나무 뿌리에 이물질을 투입해 고사시키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행구동에서는 가로수인 살구나무 열매를 채취하면서 가지를 뿌러뜨리는 일이 매년 반복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훼손행위를 현장에서 적발하거나 증거를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가로수 훼손 현장을 적발해 신고하면 보상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감시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시는 가로수 보호를 위해 무단훼손 신고제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제정된 '원주시 가로수 및 도시림 조성·관리 조례'에 의거해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

이 조례에서는 가로수 고의 훼손 및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행위 등 불법행위를 신고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보상금은 훼손자가 가로수 복구를 위해 내야 하는 부담금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7만원, 50만∼100만원 미만 5만원, 10만∼50만원 미만 4만원 등 차등 지급된다.

원주시는 이번 신고제도로 가로수 무단훼손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감시가 확대돼 가로수 관리가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자생단체, 노인회 등 80여개 단체와 '공원·녹지 시민참여 관리협약'을 맺고, 유지관리에 필요한 물품과 장비를 제공하는 등 가로수와 공원, 녹지에 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가로수와 녹지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기후변화 대응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시민 모두 관리에 적극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가로수는 2만3천본 가량 된다. 원주시 수목인 은행나무가 1만300여본으로 전체의 45%이며, 이어 왕벚나무가 29%인 6천600본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