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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교회 목사로 변신한 총장님
흥업 열방은혜교회 이요한 목사
2013년 07월 15일 (월) 심세현 기자 shimse35@naver.com
   

"목사로써 내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치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이요한(68) 목사는 아무 연고도 없던 연세대 원주캠퍼스 앞 지하의 작은 교회인 열방은혜교회를 선택했다.

지난 2011년 목원대학교 총장 임기를 마치고 그가 마지막 일 할 곳으로 선택한 열방은혜교회는 작년 8월 후배의 부탁으로 몸이 안 좋은 이 교회의 당시 목사를 대신해 설교하러 4~5차례 들르며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 교인 27명 앞에서 설교를 한 이 목사는 교인들 표정이 어둡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삶의 의욕이 떨어져 있거나 심리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퇴직 후 괜찮은 자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이 있었지만, 그는 이 교회에서 일하며 지역 공동체를 변화시켜 보기로 했다. 특히 대학 앞에 위치한 동네는 건강한 대학문화공간으로 형성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도 바꿔보고 싶었다.

그는 요즘 매주 토요일 새벽6시부터 교인 30여명과 함께 동네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있다.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대학가 마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손수 팔을 걷어 부쳤다. 교회 주변 쓰레기 더미를 치운 곳에는 해바라기 꽃을 심었다. 꽃을 심은 장소에는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깨끗해진 거리 역시 점차 쓰레기가 줄며 이제는 버리는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동네 사람들도 요즘에는 변하고 있다. 한번은 새벽에 청소하는데 한 술집주인이 나와 음료수를 나눠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목사는 "그동안 동네 사람들과 학생들이 주변 환경에 대해 너무 무관심 했던 것 같다" 면서 "우리 교회가 출발점이 돼 우리 지역 공동체가 건전하고 향기로워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회가 단순히 종교적인 역할만을 하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교류하면서 건전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 목사는 "지역사회에 다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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