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 이후 오수관로가 범람하면서 명륜2동 주민들과 원주시가 원인 규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명륜2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K 씨는 지난달 27일 장마로 인해 오수관로가 범람하면서 식당 안으로 오·폐수가 흘러들었다.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악취를 참고 오·폐수를 처리해야 했다. 같은 날 한약방을 운영하는 이웃집 L 씨도 오수관로가 범람해 마당 안으로 오·폐수가 흘러들었다. K 씨는 이튿날 원주시에 민원을 넣었고 하자보수업체가 원인 규명을 위해 도착했다.

K 씨는 오수관로 범람 원인이 "지난해 원주시가 실시한 하수관거사업이 부실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K 씨는 "30년간 오·폐수가 범람한 적이 없는데 하수관거사업 실시 후 이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하수관거사업을 진행하면서 정화조를 해체해 오수관로를 설치했고 K 씨의 집에서 나오는 관로에서 철사와 머리카락이 발견됐다"면서 "오·폐수 범람원인은 쓰레기를 변기에 넣었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이들 피해 지역은 시공업체가 정화조를 제거한 공간을 방치해 지난 3월 박 모(여·44) 씨가 정화조에 빠져 피해를 입은 곳에서 불과 30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편 하수관거정비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중앙동, 원인동, 개운동, 명륜동, 단구동, 일산동, 학성동, 단계동 일원에 거쳐 42개월간 진행된 대규모 사업으로 990억여원이 투입됐고 하수관거 143km, 배수설비 8천305개소에 걸쳐 공사가 완료됐고 유지보수가 진행 중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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