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이웃, 원주 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원주 부부축제 추진위원회 박한근 위원장입니다. 원주시의 수많은 부부들이 참석해주셔서 제12회 원주 부부축제가 성황리에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원주 부부축제는 가족 중심인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가 손수 준비해 마련한 자리입니다. 준비위원 선정부터 축제에서 있었던 부부사진 촬영, 부부문패 만들기, 한국화 부채 만들기, 손수건 만들기 등의 많은 이벤트 모두 원주 주민의 봉사로 이뤄진 것입니다.

이번 원주 부부축제를 준비하면서, 나날이 커지고 발전해가는 원주 부부축제에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제1회 축제에선 원주부부상과 원앙부부상을 시상했던 부부축제가 이번 12회를 맞이하면서 원주부부상, 대가족화목상, 장애극복부부상, 부부선행상, 최장수부부상, 다자녀행복가족상, 다문화부부상 등 다양한 미덕을 갖춘 부부들에 대한 시상을 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곁들여 지역의 큰 축제 중 하나로 명실상부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모범적인 부부들이 부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국제로타리 활동 등 지역 사회 봉사를 오랜 시간 해온 성석한·민언기 부부, 100세 노모를 모시며 4대 가족이 함께 사는 고환균·김춘자 부부, 장애를 극복하고 부부간의 믿음과 사랑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최동열·유희옥 부부, 독거노인 봉사 및 환경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고진화·유순복 부부, 무려 70년간 해로하고 있는 박오봉·김순희 부부, 출산율 저하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도 2남 4녀를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황태호·전미라 부부, 인종과 국경을 넘어 깊은 부부의 연을 맺고 지역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하는 문춘환·요시나가미와 부부가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한국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입니다. 시간대로 환산하면 무려 1시간에 14쌍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는 셈입니다. 게다가 황혼이혼율이 20년 사이 무려 5배나 증가해서 2013년에는 젊은층 이혼율을 넘어서 버렸습니다. 경제상황이 좋지 못해 불화가 늘어난 것도 이유지만, 가슴 아픈 일은 부부 간의 이해와 인내심 역시 줄어든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나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타인이었던 두 사람이 만나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까지 올곧게 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 부부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아름다운 관계는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자식 관계, 형제 관계 모두 근간이 되는 부부관계가 없다면 생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시련이 닥칠 수도 있고, 긴 시간 서로 같이 있다 보니 무감각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서로의 존재에 감사할 수 있는 초창기 연애·신혼 시절을 자주 떠올렸으면 합니다. 관계 유지에 칭찬은 매우 중요합니다. 배우자에게 칭찬하는 것에 인색하지 않은 원주 시민이 됩시다. 원주가 전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부부의 도시가 되길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