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먼저 개인적으로 신평초교 동문과 동시에 자녀 둘을 졸업시켰고, 현재 4학년 학부모 자격으로만 이 문제를 짚어보고자 하는 소아적 발상이 아님을 문두에 강조하고자 한다. 기업도시가 여러 가지 어려움과 힘든 고초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으며 그동안 무수히 많은 사안들과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특히 지역 인근주민들은 첨예한 사건들로 정신적인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

오폐수처리장의 터파기공사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학교 앞에 건설된다는 내용을 정확히 6월 3일 모교 전통음식 사랑잔치 행사 날 학부모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날 이후 바로 원주교육지원청의 교육장을 비롯해 운영과장, 시설과장 등 담당자들과 학교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였고 원주교육지원청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받았다. 이어서 학부모들과 함께 자세한 사항을 모르는 상황이라 도시개발과 과장 및 담당자를 면담하고 항의했다.

문제는 법적하자가 없고 국토부 승인이 난 것이기 때문에 왈가불가 하지 말라는 원주시의 오만하고 냉정한 자세에 대해 원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더욱이 학교 존폐가 달려있는 문제를 안일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화가 치밀어 강력 항의하였다. 기업도시는 원주 발전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하지만 마을 주민과 학교도 정상화 되고 서로 상생하는 기업도시여야 한다. 기업도시만의 성공을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마을과 학교가 도외시 된다는 것 또한 어느 누가 보아도 타당하지 못하다.

인근 마을은 수도권에서까지 모든 것을 버리고 귀농을 하여 터전을 잡고 인근학교에 보내는 용기 있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또한 계속 문의가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도 적극 후원하고 시범마을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자 이장을 비롯해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그런데 폐수처리장이 마을과 학교 복판에 자리잡는다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다. 이는 학교와 마을 발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밀폐형이었던 것이 일부 개폐형으로 변경된 것 또한 비민주적 절차로 진행되었고 원주시 도시개발과 담당자는 시민의 봉사자인 공무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도시측만을 고려하는 것처럼 보이는 발언과 법적인 승인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만 했다. 그래서 직접 이장과 주민을 만나보니 주민설명회의 방법과 절차가 오류투성이로 확인되었다. 시의 자료를 검토하여 확인한바 당시 상황의 허점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었다.

한마디로 관련 이장님의 동의와 주민의 동의가 명백히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마을 이장은 동의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주민 설명회 참석 숫자도 증언과는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학교 교장 및 학부모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담당 공무원들은 당시 주민 설명회 현장에 가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었다.

이런 상황을 견지해 볼 때 시민으로서 분개하는 것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해 놓고 마치 제대로 주민 절차가 이루어진 양 처음부터 고자세였던 도시개발과 담당자와 기업도시 담당자들의 태도를 다시금 지적하고자 한다. 과연 이런 자세가 기업도시 발전을 위한 자세인지 되묻고 싶다. 다행히 원주시에서는 폐수처리장 이전을 기업도시 측에 검토·지시하였다는 도시개발본부장님의 공개적 말씀에 기대를 걸어본다.

당장의 이전에 따른 손익만을 따지지 말고 미래 상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떠 올려 주었으면 한다. 한번 잘못 선택한 것은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고 역사에 끝없는 비난과 후대의 멍에로 남게 된다. 한편으론 작금의 사태로 몰고 온 성실하지 못한 관련자들의 모습에서 기업도시를 제대로 된 명품 기업도시로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마을 주민들 사이의 불신과 반목도 또한 걱정이 된다. 이 기회에 모든 것의 절차와 사실이 밝혀져 더 이상 상처만이 남는 나쁜 이미지로의 기업도시로 치닫지 말고 마을과 학교가 함께하는 전국의 모델이 되는 기업도시로 자리 잡는 반전의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비온 뒤 땅은 굳어진다고 한다.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어려움이 없으리라 본다. 원주시민 모두가 윈윈 하고 상생하는 모범 답안이 나오길 확신해 본다. 평범한 원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네 자녀를 둔 한 가정의 아빠로서 원주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다하여 이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