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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김지섭(26) 씨, "고비사막 250㎞ 마라톤 완주"
'고비마치' 대회 150명 중 3위 쾌거… 7일간 혹독한 여정
2013년 06월 17일 (월)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중국의 고비사막 250여㎞를 7일간 달리는 경기인 고비마치(Gobi March)에서 단계동 김지섭(26) 씨가 3등을 했다. 김 씨가 마라톤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것은 작년 7월이며, 대회를 준비한 기간은 2개월에 불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 고비마치에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트레일(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경기) 러너 150여명이 도전장을 냈다. 고비마치는 하루 단위로 스테이지를 나눠 경기가 펼쳐졌다. 총 6개 스테이지로 나눠져 있으며, 비포장길을 매일 40여㎞ 씩 4일에 걸쳐 4개의 스테이지를 뛰고, 롱데이라 부르는 무박2일 80여㎞의 2천700m 정도 산을 오르내리는 스테이지를 뛴다. 마지막 날에는 짧은 코스로 15㎞ 뛴다.

김 씨는 각 스테이지를 합한 시간기록 27시간53분으로 4위를 차지한 호주 맥칸 조셉 선수와 33분의 격차를 벌이며 3위를 차지했다. 김 씨는 지난 1년간 마라톤대회에 5~6회 정도 참가했지만, 트레일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스테이지에서는 페이스를 못찾아 7위를 기록했다.

이 후 페이스를 찾은 김 씨는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4위, 세 번째 스테이지 2위, 네 번째 스테이지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다. 특히 롱데이인 다섯 번째 스테이지는 기상 악화로 9위까지만 골인할 수 있었는데, 김 씨는 이 스테이지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마지막 스테이지를 1위로 들어왔다.

김 씨는 "롱데이 경기 때 산 하나를 넘고나니 산이 또 나와서 당혹스럽고 힘들었다"며 "어떤 사람들은 힘들 때 부모님 생각이 난다던데 아무 생각없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번 고비마치 동안 닥터스톱(의사가 경기를 중단시키는 방식)과 시간 내 코스를 완주하지 못해 탈락한 사람은 10여명 된다. 트레일 전용화를 마련하지 않고 참가한 사람들이 보통 탈락하게 되는데 김 씨는 자신의 발에 맞는 전용화를 신고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세 번째 스테이지에서 바위에 발가락을 찧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계속 뛰었다.

김 씨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참가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며 "함께 참가한 한국 분들이 음식을 나눠주며 응원해준 덕분에 완주할 수 있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년에는 이집트 사하라 사막을 달리는 사하라레이스(Sahara Race)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4대 극한 마라톤 경기를 참여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악초와 남원주중, 원주공고를 졸업했으며, 현재 강원대 토목과에 재학 중이다. 택시를 운행 중인 부친 김영호 씨와 모친 김숙희 씨, 원주에서 회사생활을 하는 형 웅섭 씨와 함께 단계동에서 살고 있다.

한편, 고비마치는 사하라레이스와 칠레의 아타카마고원을 달리는 아타카마크로싱(Atacama Crossing), 남극의 눈길과 빙판길 등을 달리는 더라스트데져트(The Last Desert)와 더불어 4대 극한 마라톤 경기다.  

이민성 기자
sungnews@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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