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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사장님 김형권 씨…년 매출 10억원
TV 출연 계기 대형업체 10여곳과 거래
2013년 06월 10일 (월)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문막시장에서 문막읍후계자한우판매장을 운영하는 김형권 씨는 올해 25살이다. 현재 한라대 산업경영학과 3학년으로, 가업을 이어받아 정육점을 운영 중이다.

40㎡ 남짓한 허름한 공간에서 김 씨가 한 해 벌어들이는 매출액은 수 억원. 작년 한해 거래처 매출액이 5억원이 넘는다. 때문에 김 씨는 다른 대학생처럼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쓰는 일이 없다.

김 씨는 5년 전 아버지에게 가게를 운영해보겠다고 제안했다. 전통시장에서 장사가 잘 안 되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겨 스스로 무엇인가 해보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김 씨의 부친 김영서 씨도 그런 아들을 장하게 여겨 가게를 맡겼다.

오는 손님들만 상대해선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기업을 찾아다녔다. 마침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친구 부친이 문막읍 센추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친구 주선으로 만날 수 있었다.

김 씨는 이날 2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기업 대표를 헐렁한 티셔츠와 추리닝, 슬리퍼 차림으로 만났다. 당연히 첫 인상에서 낙제점을 받았고 가까스로 납품한 고기도 두 달 만에 공급이 중단됐다.

김 씨는 "친구에게 사정사정해서 골프장에 납품했지만 고기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사업 노하우도 없었다"며 "제품에 클레임이 들어와 사업계획이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당시 친구 아버지로부터 큰 질책을 받았고, 실패에 대한 쓰라림으로 1년간은 조용하게 정육점을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TV에 출연하게 됐고 이를 좋게 본 서울의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정육점에 찾아와 고기를 사가게 되는 인연을 맺게 됐다. 고기에 덤으로 신선한 산나물을 제공했는데 김 씨의 정성을 고맙게 여겨 대기업 골프장에 고기를 납품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선받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실패를 교훈삼아 틈틈이 고기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았고 결국 좋은 기회를 맞아 큰 업체들과 거래하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대형 골프장 10여곳과 거래선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그 때 실패했던 것이 결국에는 큰 거래를 트는 밑거름이 됐다"며 "거래처 고객들을 형님처럼 살갑게 모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좋은 점수를 딴 것이 연 10억 정도의 매출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앞으로 거래처를 확대해 한우물류센터를 짓는 게 꿈이다. 어려운 축산업 현실을 물류센터 운영을 통해 타계할 계획인 것. 그는 "축산농가들이 생산하는 좋은 고기를 기업들에게 공급해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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