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올해 안에 원주푸드종합센터를 건립해 내년부터 학교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초·중·고교 무상급식에 투입되는 연간 140억원이 농업인에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원주시는 이를 위해 전처리 시설, 물류·저온저장시설, 인증센터, 사무실 등을 짓고 있다.

하지만 농민들은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건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종합센터 운영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다. 농산물 공급규모 및 원주푸드 인증기준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농민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또한 원주시가 2010년 상지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해 선정한 25개 전략품목 중 당근, 참깨, 팥, 토마토 등은 원주에서 생산물량이 부족해 외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원주시는 오는 7월 종합센터 운영주체를 정하고 운영주체가 개별농가와 계약재배 방식으로 농산물을 수급할 계획이다. 원주푸드 인증기준을 통과하면 농산물을 수매할 계획인데 이 경우 일반농산물과의 생산비용에 따른 차익을 보존해줄 계획이다.

하지만 충북 천안은 급식 한 끼당 350원의 차익을 보존해주고 있지만 원주는 50원에 그치고 있어 농민들이 원주푸드에 농산물을 공급할지 미지수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종합센터를 이용하면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타 시도 보다 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 판로에 공급하는 물량을 줄이는 모험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원주시가 운영계획을 수립하는데 행정력을 쏟아야 함에도 담당 공무원이 푸드센터 입구의 교량공사나 상수도 인입문제 같은 건설업무에 투입되는 실정이어서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푸드 인증기준을 저농약으로 마련했기 때문에 많은 농가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푸드센터 내에 저장시설이나 유통시설이 있기 때문에 짧게는 3개월마다 농산물을 수급해 학교에 공급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가들에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강원도에 한 끼당 300원 수준으로 차익을 보전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원주푸드 종합센터 취지에 맞게 농민들에게 고루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학교급식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유통업자들은 원주푸드 종합센터가 운영되면 기존에 공급하던 물량이 축소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원주시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