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연구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실험기기는 인류의 과학 연구의 근대화와 그 역사를 같이한다.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군수 산업 발전은 이전까지 인류가 이룬 각종 과학적 발전의 상품화와 산업화를 촉진했으며 특히 화학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그 중 실험기기는 정밀기계공학과 컴퓨터공학, 자동화 기술 발전의 결과물로 무장하며 바이오 연구 및 관련 산업의 부흥과 함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1970년대 중반까지도 전문적인 실험기기 제조업체가 전무했던 국내 실험기기 산업도 단순 수입상사의 틀을 벗고 규모와 서비스가 전문화된 유통업체로 성장한 기업들이 주도하여 관련 산업이 형성됐다.
　원주로의 기업이전 후 대한과학은 이러한 국내 실험기기 산업을 주도하며 그 역사와 함께 해 온 대표 실험기기 전문기업으로써, 원주를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기업들의 지방이전은 단순히 사업장을 옮기는 것이 아닌, '기업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신중하게 내린 결과로 추진된다.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수도권에서 수 십 년간 성장해 온 기업이라면 아직은 서울 및 수도권의 지역적 특수성이 유리하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업유치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가 준비되어 있지만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이가 주 무대를 옮긴다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과학도 원주로의 이전을 확정하고 이전한 후 향후 수십 년 기업활동의 초석이 될 새로운 둥지를 마련했다. 원주의 장점들이 충분히 검토되어 이전을 결정한 것이었지만 이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강원도와 원주시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았기에 이전 후 기업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었고 코스닥상장, 세계최초 스마트랩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가시적인 실적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사실 강원도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기업수가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전국대비 기업활동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원도내 시군 중 원주가 이러한 강원도의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도시임은 분명하다. 편리한 교통망과 풍부한 청년층 인적자원, 원주시의 기업육성의지 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게다가 전국 유일의 기업도시와 혁신도시 동시 추진은 이를 더욱 뒷받침한다.

대한과학은 이러한 원주에서 최소 10년, 최대 반세기를 바라보는 기업성장 청사진을 마련했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 특히 2013년은 대한과학 법인설립 20주년이 되는 해로써 그 어떤 해보다 큰 의미를 지닌다. 20주년을 원주에서 맞이한 만큼 지난 '20년간의 업력'에 '원주'라는 지역적 인프라가 더해져 국내 실험기기 산업의 역사를 이어가고 글로벌 No.1 기업으로 도약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