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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품는 또 다른 어머니
친모같은 천사 위탁모 정옥순 씨
2013년 05월 27일 (월) 박성준 기자 synergyteam@naver.com
   
▲ 정옥순 씨.

정옥순(단계동·54) 씨는 배 아파 낳은 자식 2명과 가슴으로 낳은 자식 4명을 뒀다. 양구군이 고향인 정 씨는 유년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정을 받지 못했다. 장녀여서 그랬는지 부모님은 정 씨에게 자상하게 대하지 않아 외로움 속에서 컸다.

1983년 강성태(54) 씨와 결혼해 딸 둘을 낳았지만 가슴 한구석엔 소외된 아동에 대한 연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가정위탁보호 제도를 알게 됐다. 가정위탁보호는 친부모가 아동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양육활동과 보호를 제공할 수 없을 때 친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일시 대리양육 서비스다. 흔히 알고 있는 입양과는 다르며 아동의 친가정 복귀를 원칙으로 한다.

남편과 두 딸에게 가정위탁에 대해 설명하자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처음 위탁받은 아이는 11세 남자아이였다. 정 씨는 "아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주의력도 떨어져 많은 학습을 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몇 년간의 노고 끝에 아이는 정 씨에게 마음을 열었고 지금은 군 입대를 앞둔 청년이 됐다. 본인도 자신이 위탁아동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 씨는 "위탁아동에게 내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후에도 7세와 3세, 생후 80일 된 아이를 위탁받아 현재까지 보살피고 있다.

그 중 한 아이는 7년 전 친부모가 나타나 가정으로 복귀시켰다. 가정위탁보호는 철저히 친 가정을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정 씨는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친부모에게 갔을 땐 가슴이 먹먹했지만 아이가 더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4명의 아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부족한 것이 많다고 한다. 부모의 뜻에 따라 친자녀인 큰 딸은 사회복지사가 됐고, 둘째 딸은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임용을 준비 중이다. 정 씨는 "4명의 아이들 또한 내 자식이며 친부모가 데려갈 능력이 있다면 보내줄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정 씨와 같은 가정위탁모가 점차 늘고있는 추세다. 양육시설에 입소하지 않고 위탁부모 품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위탁아동에게는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현재 원주에는 120가정에 153명의 위탁아동이 돌봄을 받고 있다.

이중 11가정은 일반위탁, 73명은 대리위탁, 36명은 친인척위탁이다. 도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3일 강원도가정위탁지원센터가 주최한 '가정위탁아동의 친가정 복귀를 위한 지원방안모색' 세미나에는 가정위탁에 관심 있는 많은 시민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전북과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장윤영 교수는 "가정위탁보호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 친부모, 위탁부모라는 세 개의 클라이언트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아동복지 관련 기관의 협력과 지역 사례관리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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