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위기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줄곧 증가하던 농업인 수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원주농업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원주 농업인 수는 2011년 2만4천667명에서 2012년 2만3천270명으로 1년 사이에 1천400명 넘게 감소했다. 농가 수도 2011년 8천904호에서 지난해 8천727호로 177농가가 줄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었다. 농촌체험관광이나 귀농·귀촌 등을 통해 농촌 빈터에 도시민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업인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경지면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지면적은 2007년 9천653㏊에서 2011년 8천903㏊로 750㏊가 줄었다. 이로인해 같은기간 미곡 생산량은 4천654톤에서 3천845톤으로 809톤 줄었으며, 엽채류는 1만660톤에서 5천940톤으로 4천720톤이나 감소했다.

농특산품으로 이름난 배와 복숭아 생산량도 지난 5년간 급감했다. 배는 2천383톤에서 1천313톤으로, 복숭아는 4천161톤에서 1천267톤으로 감소한 것.

김홍열 시의원은 상당수 농가가 복합경영을 하는 상황에서 농촌경기를 주도하는 축산업이 바닥을 침에 따라 전반적인 침체기를 불러오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 말 현재 한육우의 경우 1만3천720두로, 5년 전과 비교해 3천두 가량 늘었으나 돼지는 7만3천600마리에서 4만400여마리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사료값은 상승한 반면 가격은 폭락하면서 가축을 많이 키울 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인해 한육우 사육농가는 2007년 969호에서 2011년 827호로, 같은기간 돼지 사육농가는 71호에서 43호로 감소했다.

김 시의원은 "원주시가 농업예산 10% 확보를 약속했지만 작년에는 7.22%, 올해 본예산은 7.02%, 올해 추경예산은 6.87%로 감소했다"면서 "원주시 예산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재록 한국농업경영인 원주시연합회장은 "올해 전국적으로 농업인후계자 1천명을 모집했는데 640명이 신청했고, 원주에서는 4명에 불과했다"면서 "농민이 줄고 경지면적도 감소하면 식량난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 회장은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주시가 농가에 지원하는 보조금도 해마다 줄어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 연말 원주푸드종합센터 건립으로 지역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원주푸드가 내년부터 시행되면 농가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기틀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귀농귀촌이 아직 초창기여서 성과는 수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