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곡1리, 밤호박으로 가공식품 개발
황둔송계, 참기름·들기름 특화사업
귀래면 운계3리 2차년도 사업 지원

소초면 학곡1리 치악산 밤호박 마을과 신림면 황둔·송계정보화마을이 안전행정부가 추진하는 마을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선정된 귀래면 운계3리는 2차년도 사업지원을 받게 됐다.

마을기업은 마을주민이 주축이 돼 지역자원을 연계해 경제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주민화합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안전행정부는 최근 도내 12개 마을을 선정·지원하기로 했으며, 원주에서 2개 마을이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상사업비로 5천만원을 지원하며, 2차년도 사업에 선정된 운계3리 영농조합법인은 3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한편 2010년에는 흥업면 토요영농조합법인, 2011년에는 판부면 서곡생태마을이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학곡1리 치악산 밤호박마을 영농조합법인

치악산 밤호박마을 영농조합법인(대표: 최완승)은 작년 12월 설립한 신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전략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밤호박마을은 지난해 작목반을 구성, 원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500g 미만의 컬러 미니 밤호박을 보급받아 재배하기 시작했다.

현재 7개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어 참여율이 적은편이긴 하지만 법인 차원에서 향후 RIS사업단(치악산 밤호박 명품화 사업단)을 구축하고 지역 특화작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기 때문에 점차 마을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을 펼친 기간은 짧지만 이미 밤호박 사업은 정상궤도에 진입해 있는 상태이다. '호박왕(펌프킨-Pumpkin)'이란 브랜드도 만들었다. 밤호박 자체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찐빵, 떡, 양갱, 엿, 즙 등 가공식품으로 개발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학곡1리 도농교류센터 앞에서 시식 및 홍보행사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안정적 식품 제조·가공을 위한 저장고 및 선별장을 조성하고, 도농교류센터 인근에 관련 상품을 전시·판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있다.

밤호박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농가체험과 연계한 게임(호박공주 구하기 게임)을 구상하는 것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향후 호박 펜션, 호박학교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9·10월 수확기 때는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원용대 사업단장은 "밤호박이 지역 대표 특화작물로 거듭나도록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며, 학곡1리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연간 50만명 이상 찾는 치악산국립공원 등 연계자원이 풍부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마을기업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 참여율을 높이고 마을 전체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둔·송계정보화 영농조합법인

황둔·송계정보화 영농조합법인(대표: 김광수)은 참기름, 들기름을 특화사업으로 신청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70여가구 주민이 참여하는데 마을에서 재배한 참깨와 들깨를 전량 수매해 가공·판매할 계획이다.

황둔·송계정보화마을은 2000년 전국 최초로 정보화마을로 지정, 다년간의 운영 노하우와 닦아놓은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큰 마을로 점쳐진다.

그동안 전국단위 오토캠핑 동호회인 캠핑퍼스트와 아파트 57개동으로 구성된 시흥시 아파트연합회 남부지부를 비롯해 시흥시 정왕2동, 강남구 역삼1동, 강원도 맑은물보전과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판로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자매결연 마을·단체 인원만 80만명에 달한다. 또한 올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돼 기대감이 크며, 최근 개장한 오토캠핑장에도 많은 외부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둔·송계정보화마을은 앞으로 참기름, 들기름 사업과 더불어 마을 내에 있는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마을에서 생산하는 52개 품목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품목을 안정화시키고 정형화해 대형매장에 납품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김광수 대표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껏 그랬듯이 마을주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해 모범적인 마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운계3리 영농조합법인

운계3리 영농조합법인(대표: 한재구)은 마을에 위치한 백운산 일대에서 고품질의 고로쇠 수액을 생산한다. 질 좋은 고로쇠 수액은 입소문을 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30여가구가 참여해 매년 2~3월 채취하고 있는데 이미 전량 판매됐다.

매년 이 같은 상황이다. 올해는 겨울한파가 매서워 나무들이 얼어붙는 바람에 채취량이 많지 않아 단시간에 판매를 끝냈다. 무엇보다 전체주민 80여명 중 60대 이상이 80% 달할 정도로 고령자가 대다수인데 이처럼 확고한 수입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운계3리는 고로쇠 사업과 더불어 올해 장류 사업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장류 사업은 기존에도 진행해왔던 사업으로 주민들이 재배한 콩을 거둬들여 메주를 띄우고 고추장, 된장, 간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공동작업장으로 사용 중인 삼태미방앗간을 정비하는 한편 지하수 관정을 새로 뚫어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항아리 및 메주 가공틀을 구입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백운산에서 자라나는 각종 산나물을 채취해 소득증대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재구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주민들과 오랜 기간 따뜻한 정을 나눠왔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활발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년차를 맞았기 때문에 지난해 쌓은 운영 노하우와 주민들 의지가 수반된다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