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스코 임원의 여승무원 폭행과 경주빵 사장의 호텔직원 폭행 그리고 남양유업 영업부서장의 대리점주에 대한 무례한 폭언내용이 SNS 및 공중파 방송을 통해서 낱낱이 소개되면서 네티즌 및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분노를 넘어 남양유업제품 불매운동으로 진전되자 회사 대표의 사과문까지 발표되었지만 소비자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있어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회사직원 한사람의 실수에 국한되지 않은 오래된 갑(甲)과 을(乙)의 불공정, 비이성적 관계가 폭발직전의 지경이라는데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에서의 갑과 을의 관계는 자연스런 체계이다.

하지만 최근 신자유주의 체제 이후 경쟁의 심화 및 가격왜곡으로 인해 주체간 과당경쟁으로 불공정을 야기하여 '부익부 빈익빈' 심화로 인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불균형 및 불공정의 고착화를 방지하기위해 국가나 지도자들은 해소차원의 정책이나 약속을 내놓고 있지만 갑의 저항이 호락호락하지 않는 상황이다.

일련의 정책으로 이명박정부의 동반성장위원회와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뜨거운 쟁점인 경제민주화에 대한 저항이 갑의 태도이다. 갑과 을이라는 말은 천간의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에서 나온 단순한 순서이다. 갑과 을의 관계는 법률적, 정치적, 상업적으로 우리의 관념에 상대적개념이 아닌 종속적개념이 내재되어 있다.

즉 가진자, 지배자, 강자, 대기업을 갑으로, 없는자, 종속자, 약자, 중·소기업을 을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요즘 상업적거래 관계에 많은 폐단과 불공정이 발생되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남양유업의 체계는 원론적 갑을관계 즉,수요자(甲)와 공급자(乙)사이에 대리점 중간수요자(甲이지만 乙인)의 수요를 초과는 공급으로 중간유통업체를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 밀어내기식 갑의 횡포이다.

지난 4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대표적인 불공정거래 행위인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법인 하도급법 개정안이 처리된 것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갑을문화를 바로잡는데 위안이 되고 있다.

우리는 종종 가정폭력,학교폭력의 현상에서 부모와 자식, 선배와 후배사이에 일종의 '학습효과'가 있어 피해자가 가해자가되는 사실을 주지하고 있다. 즉, 피해자인 을이 가해자인 갑으로 꼬리를 물고 2·3차로 이어지는 '을의 횡포' 로 연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갑의 입장이 상황에 따라서는 을의 입장이 되는 가변적 위치이다. 비뚤어진 갑을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에서 행동하는 수평적·상대적 개념의 보완적 관계라는 인식이 절실히 필요하다.